2차 조사서 강압 수사 주장…"주머니 손 넣고 껌 씹자 '태도 잘못됐다'"
"수사관 기피 신청했지만 해당 조사관 재교체…납득 어려워"
의협 임현택 역시 수사관 기피 신청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진술 거부'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를 조장해 업무 방해를 시켰다는 혐의를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의 3차 조사가 20분만에 종료됐다. 박 조직위원장은 조사 거부 이유를 두고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수사관이 다시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등 혐의로 박 조직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14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 추가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의협 관계자의 응원에 화답하고 있다. 2024.03.14 choipix16@newspim.com |
박 조직위원장은 조사가 시작된지 20여분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나왔다.
박 조직위원장은 "기피 신청을 했던 수사관이 교체돼 오전 10시부터 10시20분까지 성실히 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갑자기 10시20분께 이전에 참여한 수사관은 기피 대상이 아니라고 하면서 다시 원래 수사관을 조사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라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납득이 어렵고 어이없다"며 "경찰청에서 그런 지침이 왔다고 하는데, 조사를 잘 받던 중에 원래 저에 대해 인권 침해를 한 수사관으로 재교체됐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재차 조사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오전 9시40분쯤 경찰에 출석한 박 조직위원장은 "2차 조사를 할 때 저에 대한 강압적 수사가 있었다"며 "지난 15일 수사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당시 목이 아파 껌을 씹고 있었고 손이 차가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며 "(수사를 받은 지) 1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보조 수사관이 강압적으로 '수사받는 태도가 잘못됐다'면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껌을 뱉으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오늘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사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며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해당 수사관이 또 제 조사에 있다면 오늘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협 관계자의 조사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 임현택 의협 비대위원 역시 경찰 출석 1시간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한 뒤 수사관 기피 신청을 한 바 있다.
임 회장은 이후 지난 15일 기피 신청을 한 수사관이 조사에 참석하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오는 20일 오전 10시에 경찰에 출석해 또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역시 같은날 조사를 받기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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