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서 박범계 57.5% vs 양홍규 40.77%
"충청판 실리콘밸리" vs "둔산 아파트 재건축"
대전지역 선거판 척도…4선 의원 탄생 관심사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 선거구는 4선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60) 후보와 두 번째 본선에 진출해 설욕을 벼르는 국민의힘 양홍규(59) 후보 간 리턴매치로 펼쳐진다. 박 후보는 단수 공천으로, 양 후보는 경선을 통과해 4·10 총선 후보 공천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구을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후보가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3선을 이어오고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양 후보를 57.5% 대 40.77%로 득표율 16.73%p, 득표수 2만658표 차로 꺾었다.
여론조사꽃이 이달 18~19일 서구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총선 후보 지지도를 보면 박 후보가 44.6%, 양 후보가 38.2%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4%p로 오차범위 내다. 이를 4년 전 득표율과 비교하면 후보 간 갭은 10%p 이상 줄어든 결과다.
서구을에는 용문동, 탄방동, 둔산1·2·3동, 갈마1·2동, 월평1·2·3동, 만년동이 포함됐다. 행정기관, 상업시설이 밀집한 대전지역 선거판의 척도로 꼽힌다. 20대 대선·대전시장 선거에서는 국힘 윤석열·이장우 당시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각각 3.36%p·2.07%p 앞서면서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성하는 쪽과 탈환하려는 쪽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후보 경쟁력이나 선거 구도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중론이 나온다. 저변에 깔린 정권을 비롯한 야당, 현역 심판론이 표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박 후보는 12년간 닦아온 지역 기반과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하며 쌓아온 전국적 인지도가 강점으로 부각된다. 그는 "대전·세종·충북 오송을 연계한 '충청판 실리콘밸리'를 완성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며 지난달 28일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충청판 실리콘밸리에 대해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과 오송을 이어 충청을 넘는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이끌어 내겠다"며 "대전·세종·오송의 골든트라이앵글에 벤처 스타트업 단지를 완성하고 청년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양 후보는 서구에서 30년 가까이 다져온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4차례에 걸쳐 공약 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현재까지 택시 대중교통화, 지역의 랜드마크 둔산대공원 조성, 지방소멸위험방지법 제정, 둔산 노후아파트 재건축사업 신속 추진 등을 약속했다.
앞서 1993년 엑스포 시기 동시에 개발된 둔산 지역의 아파트는 건축물 누수와 함께 주차 문제 등으로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하다는 게 양 후보 측 설명이다. 주민들의 신도시 이전 등 대전 서구 지역의 인구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도 이런 문제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둔산 중심 서구을 지역의 신도시 뉴타운 조성을 첫째 공약으로 꼽았다. 양 후보는 "서구 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뉴타운 조성, 그리고 전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랜드마크를 발굴해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유무선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 기준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