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5~6월, ECB 연준은 6월 인하 유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위스 중앙은행이 주요국 중에서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나머지 중앙은행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은 2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연 1.5%로 25bp(1bp=0.01%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9년 만에 첫 인하 결정이다.
SNB는 지난 2년 반 동안 이어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올해와 내년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4%로 12월 제시됐던 1.9%보다 낮아졌고,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2%로 기존의 1.6%에서 하향 조정됐다.
앞서 최소 6월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뒤집고 SNB가 깜짝 인하에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의 인하 압박도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스위스 중앙은행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
◆ 스웨덴·유로존·미국 상반기 중 인하 유력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다음으로 스웨덴과 유로존, 미국이 순서대로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웨덴의 경우 지난 2월 기준금리를 4%로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한다는 가정 하에 첫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스웨덴은 오는 27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이나 6월을 첫 인하 시점으로 점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7일 금리를 4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 중인 인플레이션을 강조해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운 상태다.
ECB 내부에서는 첫 인하 시점으로 6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일부 위원들은 5월 고용 데이터를 확인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 서베이에서는 6월 첫 금리 인하 이후 ECB가 12월까지 금리를 3~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통신은 ECB가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렸다가는 유로화 약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위험이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 결정에 따라 ECB가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3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의 경우 역시 6월 첫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가까이로 보고 있다.
최근 금리를 동결한 캐나다도 6월이 유력한 금리 인하 시점으로 거론되는 중이며, 이날 금리 동결과 함께 피벗을 신호한 영란은행은 6월 인하 가능성이 동결보다 조금 높은 상태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은 8월이나 9월이 인하 시점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이달 크리스티앙 혹스비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총재가 한동안 금리를 제한적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성을 언급해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통신은 뉴질랜드 경기 둔화 위험이 커져 4월 금리 결정 전에 분위기가 (완화 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리를 동결한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연내 단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고, 전문가들은 그 시점이 9월일 것으로 점쳤다.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종료와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중단 등을 발표한 일본은행(BOJ)은 당분간은 낮은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