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장기화로 체력적 한계"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근무 조정에 들어간다. 전공의 집단사직이 일어난 지 39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없이 버티는 동안 체력적 한계에 다다랐다며 상급 종합병원에서 꼭 봐야 할 환자만 가려받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과 각 의대 비대위 소속 교수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전날 총회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30 yooksa@newspim.com |
이날 기자회견에는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각 의대 비대위 소속 교수 8명이 참석했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며 수련병원에 남겨진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 대학병원 설문조사 결과 교수들은 주 60시간에서 98시간까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4월 1일부터 24시간 연속 근무 후 익일 주간업무는 오프(휴무)를 원칙으로 하는데 동의했고, 이 근무조건에 맞춰 중증·위급환자를 받기 위해 외래진료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전공의와 학생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진정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길 촉구하고 있다"며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가 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언론 대응에서 제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의비는 앞서 지난 29일 4차 총회를 열고 교수들의 번아웃(탈진) 상황 등을 점검했다. 총회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가 참여했다.
총회에서 교수들은 각 대학 수련병원 교수들의 번아웃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 조정은 대학 별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홍제 원광대학교 의대 비대위원장은 "이전까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환자를 봤지만, 물리적·체력적 한계가 왔다"며 "앞으로 상급병원에 안 와도 되는 경증환자 치료는 줄일 것이고, 반드시 상급병원에 와야 하는 급한 환자를 위주로 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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