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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ELS 추가 합의 없다?..은행배상 거부하면 '법적분쟁'

기사입력 : 2024년04월01일 11:19

최종수정 : 2024년04월01일 11:19

하나은행 첫 배상금 지금, 은행권 금주부터 '속도'
배상안 거부 시 분조위 및 소송 불가피, 선택권 적어
개별배상 이행률 관건, 단체소송 등 변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개별 배상이 시작된 가운데 피해자 선택권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은행권 배상안을 거부할 경우 사실상 법적소송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명확하게 규정한 지침에 따라 배상률을 산정하기 때문에 개별 불만에 따라 배상금을 높이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개입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배상규모를 둘러싼 추가 갈등이 예상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29일 은행권 최초로 자율 배상금을 지급한 데 이어 나머지 은행들도 이르면 이번주 지급을 목표로 개별합의를 진행중이다. KB국민·신한·NH농협·하나·SC제일·우리은행 등 홍콩ELS 6대 은행은 이사회에서 자율배상안 수용을 의결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금융정의연대·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홍콩 ELS 사태' 관련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5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에 따르면 홍콩ELS 판매잔액 19조3000억원 중 82%가 넘는 15조9000억원이 은행에서 판매됐다. 은행권 상반기만기 금액만 총 9조원에 달한다. 현재 손실률이 50% 수준이며 자율배상 기준점이 40%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은행권 배상규모는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각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배상기준표를 바탕으로 피해자들과 개별합의를 진행한다. 당국이 비교적 구체적인 기준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개별 배상률 산정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이 이사회 결의 하루만에 배상금을 지급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은행권 배상이 속도를 내면서 피해자간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100% 배상을 위해 합의를 거부하자는 목소리가 대다수지만 배상안을 거부하면 법적분쟁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합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서서히 커지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가 은행측에서 제안한 배상금을 거부할 경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거치거나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이중 분조위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은행들의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고 소송은 오랜 공방을 각오해야 한다. DLF 사태 때는 최종 승소까지 2년이 걸린 사례도 있다.

금융당국의 추가 개입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자율배상이 완료된 상황에서 당국이 배상기준을 변경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도 이미 공개된 자율배상기준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은행권 역시 당국 기준표를 바탕으로 배상률을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 반발에 따라 배상금이 높아지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금감원]

이는 단순히 배상금에 대한 이견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승인한 당국 기준을 거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합의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배상비율 책정 오류에 따른 단순 정정 외에는 변동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피해자 입장에서는 은행권 배상안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하소연이 흘러나온다. 법적분쟁을 선택하기에는 개인이 감당해야 할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체소송을 준비하자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은행별 자율배상 이행률이 이번 사태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는 지적이다. 개별 배상이 빠르게 완료될 경우 남은 피해자들도 기류에 편승해 배상 수용으로 기울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각 은행들은 배상완료 규모 등은 개인정보인 관계로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향후 당국 차원의 집계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별 배상률은 정부 기준안을 토대로 자체 조직(위원회)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결정한다. 기준안에 나와있는 감·가산 비중 외 다른 요인을 반영하지 않는다. 은행이 추가로 배상요인을 더하거나 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국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요구한만큼 최대한 빠른 배상을 추진하되 기준을 넘는 요구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분조위나 소송의 경우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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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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