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에 갤S23 등 9개 모델 AI 업데이트 실시
30만원대 전환지원금 앞세워 시장서 인기 '톡톡'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해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3 시리즈가 인공지능(AI) 기능 업데이트와 전환지원금에 힘입어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외에도 Z플립5·Z폴드5에 AI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 수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주요 모델에 대한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 대상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3 FE ▲갤럭시 Z 플립5·Z 폴드5 ▲갤럭시 탭 S9 시리즈 등 총 9개 모델이다.
갤럭시 S23 울트라 제품 [사진=삼성전자] |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들 모델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적용된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갤럭시 AI의 대규모 업데이트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의 밝힌 갤럭시 AI 생태계 구축과 맞닿아 있다. 노 사장은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과 서비스 영역에 갤럭시 AI를 적용하고 최적화해 보다 강력한 모바일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갤럭시 AI 업데이트 지원에 나섰다. KT는 4월 한 달 간 AI 업데이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KT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AI 체험 이벤트와 AI 기능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One UI 6.1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된 모델은 모두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출시된 단말기에서 최신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고객들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23의 AI 기능 업데이트는 글로벌 판매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96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로 18%의 애플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으로 이러한 실적은 연초에 출시된 갤럭시 S24의 선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기존에 출시됐던 갤럭시S23 시리즈와 Z플립5·Z폴드5까지 AI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AI 폰 시장에서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갤럭시북, 갤럭시탭까지 확장하며 갤럭시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의 효과도 누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번호이동 시 지원금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을 도입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환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급받고 있는 모델 중 하나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의 경우 최신 단말기다보니 전환지원금이 크지 않다. 그러나 출시 1년이 지난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경우 전환지원금 지원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동통신 판매대리점에 따르면 갤럭시 S23 시리즈는 요금제에 따라 전환지원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32만원, LG유플러스가 30만원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환지원금이 확대된 뒤에 더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환지원금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이제 스마트폰에서 하드웨어적인 요소들에서의 혁신은 어느 정도 한계에 도래했다. 이제는 삼성전자처럼 AI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혁신으로 가야 한다"며 "전환지원금과 관련해서도 이통사들이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 결합상품을 내놓는 식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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