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의사의 상처, 국민의 상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지 7주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 뒀다. 의료계의 통일된 안,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오라는 주문이다. 정부 관료들도 미디어에 출연해 의료계가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에 무대응 중이다. 의대교수단체는 대통령에게 상처 입은 전공의들을 먼저 안아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속담에 얼음이 삼척이나 언 것은 하루 추위로 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7주나 맹추위가 몰아쳤으니 대화를 시작하려면 따뜻한 포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조준경 사회부 기자

그런데 이번 의정갈등으로 인해 과연 의사만 상처를 입었고 그들의 마음만 얼어붙었을까?

의료계는 정부와 미디어에 의해 의사들이 직업적 자긍심과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의사 직군 전반에 흐르는 어떠한 집단적 관념이 새어나온 것 같다. 그리고 그로 인해 국민들도 상처를 입었다.

첫번째는 사법부의 법 집행 가능성에 대해 '의사에 대한 정면도전'을 경고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난 2월 17일 결의문이었다. 정책을 시행하는 주체는 국민이 선출한 권력이다. 사법부 역시 국민이 법치를 위해 위임한 권위를 가진다. 정부를 향한 의료계의 첫번째 포문에서 일반 국민들은 의사 집단과의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두번째는 '자발적 집단사직'한 수련병원 전공의들이다.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듯 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이 지혜로웠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 "용접을 배우겠다" "포도 농사를 짓겠다" 등 여러 말들이 나왔다. 화가 난다고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쉽게 관두고 다른 일을 하겠다는 만용을 부릴 수 있는 집단이 얼마나 있는가? 다수 국민들은 이미 보장된 '면허'가 있는 이들의 여유로부터 모멸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상처를 입은 것은 환자들이다. 병원마다 수술을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했고, 병동을 폐쇄하고 있다. 목숨을 구걸하게 만드는 것보다 인간 존엄에 상처를 남기는 것은 없다. 중증질환에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환자들은 이번 의료대란 사태 최대 피해자들이다.

이번 사태로 국민들은 전공의들이 받는 열악한 처우를 알게 됐다. 잘못된 보상체계를 손보기 위해 필요했던 움직임이었을 수도 있다. 문제에 대한 공통 인식이 생겼으면 개선의 가능성도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의료계가 지금과 같이 강 대 강 대치를 고집한다면 무엇이 남을지 모르겠다.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 다른 여러 수련병원들도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국민 모두가 함께 쌓아 올린 대한민국 의료가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기존의 수련병원 체계는 모두 붕괴돼 결국 돌아갈 곳도 사라진다. 1만 3000여명의 사직 전공의들은 일반의로 개원 경쟁시장의 참여자가 될 것이다. 설령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병원들을 살려 놓는다 해도, 그때 가서 국민들의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남아 있겠나? 독점 면허의 집단 위력으로 끝내 관철했다 한들 그게 진짜로 이긴 것인지 되묻고 싶다.

신임 의협회장 당선인이 의사와 환자의 라포(rapport)를 언급했다. 라포는 상호신뢰관계다. 의사가 의술을 베풀듯이 사회 모든 구성원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며 살고 있다. 의사가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은 의료현장 밖에 없다. 돌아와서 국민 마음에 생긴 상처를 싸매야 한다. 치료는 의사의 전문 영역이다. 

calebcao@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