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규 연구원 "TSMC 매출 타격 없어...삼전 주가 반사이익도 미미"
업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에 삼전 목표가 줄줄이 '상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대만 강진으로 TSMC 생산 라인 가동이 멈췄지만,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이 TSMC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경 대만 동부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4.03 stpoemseok@newspim.com |
니나 카오 TSMC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알렸다. 현재 생산 라인이 중단된 상황이다.
자연스레 반도체 시장 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주가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번 지진이 해당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TSMC 공장과 진앙지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고, 아직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TSMC의 전체 매출 변동 사항이 없는 만큼 이번 지진이 삼성전자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과 별개로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 선을 뚫을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반년 전인 작년 9월 27일 종가(6만 8400원) 대비 24.26% 오른 수치다.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 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전망이 낙관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한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7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직전 분기 대비 6.2% 오를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5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3%, 직전 분기 대비 92% 급증해 최근 상향 조정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HBM/3E 제품 생산이 본격화된 것도 삼성전자 가치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이의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주요 고객사향 HBM3/3E 제품에 대한 양산이 본격화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국면"이라며 "현재 HBM3/3E에 대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므로 수요자의 공급 업체 다변화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12단 HBM/3E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3분기 말 양산 준비 완료가 기대된다"며 "12단 HBM/3E 핵심 고객사 양산 진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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