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7명 유효 휴학계 제출
의대생, 1개월 넘는 수업거부에 유급 위험
교육부는 동맹휴학 허가 이뤄지지 않게 당부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하루 만에 한자리 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허가 사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휴학계를 낸 의대생은 7명으로 누적기준 1만355명이 유효 휴학 신청서를 냈다. 이는 전국 의대생의 55.1%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에서는 지난 2월 20일부터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동맹휴학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청 건수가 급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내원객이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의 성명서를 읽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이날부터 외래와 수술을 조정해 중증환자 위주로 진료한다. 2024.04.01 choipix16@newspim.com |
그동안 교육부는 학과장 서명, 학부모 동의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만 '유효'로 인정하고, 통계에 반영해 왔다.
또 의대생의 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대학이 휴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유효' 휴학계를 제출해왔다. 지난달 12일에는 511명의 의대생이 무더기로 휴학계를 내기도 했다.
집단 수업거부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수업거부를 한 의대는 7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수업거부로 인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의대생의 '대규모' 유급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다수의 의대가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고의로 개강을 늦추거나 휴강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화되는 수업거부로 '유급'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과목이라도 낙제점을 받으면 유급이 되는 의대 특성상 향후 수업 진행시 의대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의대는 실습까지 포함하고 있어 매학년 수업일수는 일반적으로 40주를 초과한다. 올해 여름방학까지 수업할 것을 예상하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요청하고,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가 이뤄지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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