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후보, 선관위에 고발...공직선거법 준수촉구 처분
김두관 후보 "유선전화 조사방법 특정후보 유리한 결과"
[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산 갑과 을 지역의 이재영·김두관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최근 실시한 지역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대해 공정성 논란을 제기했다.
한 쪽이 유리하게 보이는 편파적 질문의혹과 여론조사 과정에서의 유선전화 포함에 따른 공정성을 제기하는 등 선관위의 고발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는 편파적 문항이 포함된 불공정한 여론조사 의혹이 제기되는 결과를 발표한 지역언론사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공직선거법 준수촉구' 처분이 내려졌다고 4일 밝혔다.
[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산 갑과 을 지역의 이재영·김두관 후보 모습. 2024.04.04 |
이 언론사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양일간 모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양산시 갑·을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 지지율 48.6%,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 39.1%로 발표했다. 조사는 유·무선 ARS조사방식으로 무선 79%, 유선 21%로 진행됐으며 표본수는 505명, 신뢰도 95%, 오차범위 ±4.4%포인트, 응답률 5.3%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사과정의 질문이다.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순서대로 묻는 과정에서 일부 문항의 "그렇다면 양산시의 지역발전을 위해서 힘 있는 4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공감하십니까?, 공감하지 않으십니까?"라는 내용이다.
현재 양산갑·을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들이 '힘 있는 4선 의원'에 대해 유세마다 강조하는 표현임에도 이 언론사는 그대로 사용해 고발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영 후보 측 선거사무소는 "이 질문은 국민의힘 후보자에게 더 긍정적 응답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질문으로, 노골적으로 국민의힘 측에 상당히 유리하고 편파적인 어휘를 사용해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에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선거여론조사기준 제6조'를 위반한 것으로, 직전 질문문항인 '동일정당 후보 당선 선호도'를 물으면서 '그렇다면'이라는 접속사를 사용, 문항간 연계성도 떨어지고 유선전화 비율이 21%나 되는 것도, 보수정당 후보에게 유리한 측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이런 질문과 방법을 사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의심이 제기되는 '선거프레임'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누구보다, 그 어느 때 보다 공정해야 할 언론사의 의뢰로 진행된 선거 여론조사의 편파적 질문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는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철저히 합법적으로 해야 하며, 특정후보 및 정당에 편향되어서도 안되는 신뢰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로 여론이 호도될 수 있고, 잘못된 정보전달로 실제 선거결과에도 부정적 영향 및 공정성 저해도 우려돼 재발방지책을 위해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가 지난달 31일 경남 선관위에 고발한 이 내용에 대해 경남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선거여론조사기준' 등에 의거, 해당 언론사와 조사기관에 각각 '공직선거법 준수촉구'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도 대변인실이 논평을 통해 이 언론사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양산 을 지역 국회의원 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후보가 46.1%로, 김태호 후보에게 2.4%p 뒤지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의 일반화로 최근에는 무선전화(휴대전화) 100%의 조사가 대세지만 이 언론사는 20%의 유선전화를 포함시켰으며 이는 유선전화가 집에서 받는 대상이 주를 이뤄 상대적으로 노인층 참여가 높고,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표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대변인실은 "여론조사를 위해 모집단을 구성하고 표본추출을 하는 것은 공정성을 위한 핵심적 기준이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 언론사의 모집단 구성은 여론조사의 어떤 결과 도출을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최근 발표한 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를 넘거나 범위 내에서 김두관 후보가 앞선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이 모두 100%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다"며 "이 언론사가 의도적 여론조사를 설계했다고는 절대 믿지 않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해당 언론사의 정론직필 이미지에 훼손이 될까봐 걱정될 뿐이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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