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와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협상
매각 대금 상당수 토스 지분으로 받을듯
IPO 예정 토스 기업가치 최소 10조
토스 지분 활용 재무구조개선 가능성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으로 유입될 자산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이마트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현재 토스와 매각 협상 중이다. 앞서 거래가는 7000억원, 거래가의 90%는 토스 지분으로 받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고 있어 이마트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토스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가 7000억, 토스와 협상중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는 SSG닷컴의 쓱페이와 G마켓의 스마일페이 사업부를 토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하고 사업 실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영업양수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부적인 문제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토스는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영업권 및 사업 일체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거래가는 약 7000억원. 대금의 10%는 현금, 나머지 90%의 토스가 신세계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매각 조건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쓱페이 [사진=SSG닷컴] |
쓱페이 사업 매각으로 유입될 자금은 비용 줄이기에 나선 이마트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금의 10%만 현금으로 들어오지만 현금 대신 받게 될 토스의 활용도가 더 클 전망이다.
IPO를 진행 중인 토스의 기업가치는 분석기관 마다 다르지만 최소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이마트가 토스 지분을 매각해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마트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할 만큼 재무구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에 3조6000억원, SCK컴퍼니(스타벅스) 지분 추가 취득에 4860억원, W컨셉코리아 인수에 2616억원 등 투자자금소요로 약 4조4000억원의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또 2022년 이후 미국 와이너리 취득, 부동산 개발 등의 자금소요가 계속되면서 재무부담을 줄이지 못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다.
◆쓱페이사업부 수익성 저조..."비핵심 자산 효율화"
이마트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만큼 수익성이 낮은 쓱페이사업부 매각은 적절한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차입금 규모의 지속적인 관리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쓱페이사업부의 매출액이익률은 0.5~0.6%다. 매출액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이익으로 사실상 쓱페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 2022년 쓱페이사업부의 매출액이익률(0.3~0.4%) 보다 다소 높아지기는 했으나 이마트 계열사 중 국내외 회사를 통틀어도 최하위 수준이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매출액이익률은 50~53%로, 지난해 매출액 2조9295억원과 117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이마트 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 상반기 내 토스와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토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도 "두 회사의 사업을 넘기는 난이도가 있는 딜"이라며 "복잡한 딜인 만큼 사업 실사와 협상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