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 가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 격차 해소해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해 병동 신축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지역 최상급 종합병원인 부산대학교 병원을 찾았다. 부산대병원은 올해 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 당시 이 대표가 이송됐던 곳이다.
윤 대통령의 지역 의료기관 방문은 이번이 4번째로,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4.03.26 photo@newspim.com |
간담회에서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우리 병원이 심사 평가원 평가에서 비수도권 병원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계속 받고 있는 실력있는 병원이지만 공간 부족 문제가 있다"며 윤 대통령에 병동 신축에 필요한 7000억원의 건립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서울과 부산을 양축으로 지역이 균형발전을 하려면 부산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며 "부산대병원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 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권역외상센터장은 "지역 중증 외상 환자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으나 업무 강도 등으로 인력 이탈이 있어 큰 문제"라며 군의관이 지역 외상센터에 파견 나와 훈련을 쌓는 방안 등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 국방부, 행정안전부와 논의해 즉시 추진하라 지시했다.
의료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고,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 의료가 많이 취약해 있어 근본적인 의료시스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개혁의 초점이) 의대 증원에만 맞춰져 있는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와 필수의료와 그 외 분야간 보상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의사들은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내몰려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 의료개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탁상행정으로 의료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의료 현장과 소통해 가며 재정 투자는 어느 부분에,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필요한지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함께 논의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