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모금행사 최고 금액
트럼프 "덴마크같은 멋진 나라 이민은 환영"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5050만 달러(744억원)를 모금해 변호사 비용과 형사민사사건 재판 비용으로 받는 자금 압박에 숨통을 트게 됐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억만장자 존 폴슨의 팜비치 저택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는 헤지펀드 투자가 로버트 머서와 그의 딸, 보수적 활동가 리브가, 투자가 스콧 베센트, 카지노 거물 필 루핀 등이 공동 주최자로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행사 도중 45분간 경제 문제와 멕시코 국경, 공화당의 단합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선거운동 캠프는 이날 모금액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모금한 2500만 달러의 두 배라고 강조했다. 모금액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모금 내역이 제출될 때 최종 확인된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이름으로 모금 활동을 할 수 있다. RNC와 연계한 새 모금단체 트럼프47 위원회는 모금액을 RNC로 보내기 전 트럼프의 세이브아메리카 지도그룹에 보낸다. 트럼프47 위원회는 주말 기부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1인당 최고 81만4600달러를 기부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덴마크 같은 '멋진' 나라에서 이민을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국가 출신 이민들을 비하하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덴마크 같은 멋진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오는 사람은 없다고 한탄하고 행사에 참석한 부유층 인사들에게 잠시나마 옆에 불법 이민자들이 없으니 안전하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모금행사가 열린 곳은 웨스트 팜비치와 수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있는 섬에 위치해 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이 전한 바에 의하면 트럼프는 "불법 미국 입국자들은 감옥 등 믿을 수 없는 장소와 형편없는 나라들에서 들어오고 있다"며 "왜 덴마크, 스위스, 노르웨이 같이 멋있는 나라들에서 사람들이 들어오게 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이런 나라의 이민은 적극 환영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중남미 불법 이민자의 폭증을 개탄하면서 갱 단원들이 천사를 가장해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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