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택배차량이 천장 달린 빨간색 배관 밸브 건드려
수분양자들 부실시공 주장과 함께 "사용승인 어떻게 ? 탁상행정 아닌가"
금호건설 "신속하게 조치해 입주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
[수원=뉴스핌] 박노훈 기자 = 지하1층 높이가 건축허가 당시와 다르게 완공된 수원 금호리첸시아(뉴스핌 4월 5일자)에서 결국 '탑차'가 지나가다 천장 배관을 건드려 폭포수처럼 물이 새는 사고가 났다.
수분양자들이 물이 새고 있는 배관의 높이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수분양자 비상대책위원회 영상 캡처] |
특히 이 지점은 수원시와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확인한 일부 '덕트'(일종의 환풍 배관) 부분이 아닌, 물이 흐르는 일반 배관이어서 총체적 부실시공 아니냐는 논란이다.
8일 수원시와 금호건설, 수원 금호리첸시아 수분양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지하 1층에서는 택배차량인 소위 '탑차'가 지나다 천장에 달린 빨간색 배관의 밸브를 건드려 폭포수처럼 물이 새는 사고가 났다.
본보가 입수한 영상 속에는 택배기사로 보이는 인물이 당황한 기색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었으며, 점검을 나온 수분양자들은 황망한 표정으로 이를 바라봤다.
이 때 일부 수분양자들이 줄자를 들고 해당 부분의 높이를 실측한 결과 2미터63센티로 나타났다.
당초 수원시와 금호건설은 지하1층 가운데 '덕트'가 설치된 일부에서 건축허가 당시와 다르게 2.7미터가 안 된다고 시인했으나 이 부분은 물이 흐르는 일반 배관이었다.
수분양자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5일) (수원)시에서 나와 금호(건설)쪽에 2.7미터 안 되는 부분은 맞게 하라고 해서 다 된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런 사고가 또 터지니까 사용승인은 어떻게 났는지, 허위보고는 아닌지, 부실시공에 탁상행정 아닌가란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는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부실시공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시정조치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해당 부분은 편의를 위해 추가 설치한 밸브로, 현재는 2.7미터에 맞게 (수정)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신속하게 처리해 입주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ssamdor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