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폭설 지속…폐사 반복 발생
ASF 차단 울타리로 인한 이동 제한 가능성
산양 서식 현황 및 생태 단절 영향 조사 추진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최근 강원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산양 폐사 관련 원인분석 및 대책 마련에 나선다.
환경부는 12일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산양 보전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양구 산양복원증식센터 등 관계기관과 시민사회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지난해 11월부터 강원 북부지역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폐사가 반복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폐사 발생 원인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조사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산양 폐사는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울타리 때문에 산양이 폭설 속에서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해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뤄진 바 있다.
국내 서식 산양의 모습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캡처] 2024.04.11 sheep@newspim.com |
환경부는 현재 강원도 북부지역에 서식하는 산양 개체군의 서식밀도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산양 서식 현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호대책도 관계기관, 시민사회, 관련 전문가 등과 논의해 강화한다.
ASF 차단 울타리로 인한 야생동물의 이동 등 생태단절 영향 조사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모색한다. 회의 결과가 반영된 ASF 차단 울타리 생태계 영향 조사는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산양이 폐사한 현상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앞으로 산양 폐사 원인 및 서식 현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기후변화로 잦아지는 폭설·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보전대책을 꼼꼼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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