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영토 할양과 조기 종전 제안을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스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불러 협의하고 싶다고 말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초청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방문 날짜를 못박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트럼프의 종전안을 매우 미심쩍게 보지만 그의 제안을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그 제안이 우리 영토를 포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참 순진한 생각이다"며 "나는 추상적인 생각이 아닌 현실적이고 강력한 제안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의 대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영토를 할양하는 것은 앞으로 러시아의 더 많은 정복 전쟁에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평화 협상안은 러시아의 독재자에게 자신의 계획을 실현할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에 대한 헛된 꿈은 서방 동맹국들의 치명적인 외교적 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미래의 러시아 전쟁수행 능력을 막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서 타우러스 미사일을 철수하고 적대행위를 종식시키는 "냉전"을 거론하는 것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냉전은 영화 속 휴식과 같은 것이다. 이건 영화가 아니고 현실이다. 냉전에 의한 휴식은 푸틴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전 세계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계에도 러시아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친러시아 선전 공세가 일부 의원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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