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애플이 중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왓츠앱(WhatsApp)과 스레드(Thread) 등 일부 인기 있는 메시징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앱스토어에서는 메타플랫폼스의 왓츠앱과 스레드는 물론 시그널(Signal)과 텔레그램(Telegram)이 삭제됐다. 애플은 특정 앱을 국가 안보 우려로 삭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영업하는 나라의 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삭제된 앱들은 전 세계에서 3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해당 앱을 통해 메시지와 파일을 개인 간, 그룹 내에서 주고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들이 부정적인 콘텐츠를 퍼뜨려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러한 앱들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 내에서 검열하는 뉴스 대부분은 이러한 채널을 통해 중국의 대형 방화벽(Great Firewall)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앱스토어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9 mj72284@newspim.com |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관리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애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정치 콘텐츠가 유포되고 있다며 왓츠앱과 스레드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이 같은 조치로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해외에 있는 사람들과 사용할 수 있는 해외 채팅 앱의 수는 크게 줄게 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는 인터넷 기술 관련 긴장감이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미 연방의회는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보유한 소셜미디어(SNS) 틱톡(TikTok)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장정보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엑스(X),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은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1억7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중국 앱스토어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앱이 사라질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모바일 앱 개발자들이 3월까지 앱을 당국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등록되지 않은 앱은 앱스토어에서 삭제된다.
WSJ은 앞서 애플 경영진들이 중국 정부 관료들을 만나 이 같은 법의 실행과 사용자에 대한 영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관료들은 애플에 해당 법률을 엄격히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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