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비상식 요구 고민 말고 도움 요청하라" 안내문 발송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LG)가 '오재원 사태'를 두고 24일 선수 전원에게 현 상황과 관련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김 회장은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가하는 등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적인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29일 검찰 송치에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4.03.29 leemario@newspim.com |
오재원은 현역 시절 16년간 몸담았던 두산의 후배 8명을 통해 향정신성 의약품(수면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알려져 야구계와 두산 구단에 치명타를 안겼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을 협박하고 폭행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먼저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 선수인 우리에게는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유혹에 노출됐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 회장은 특히 선배의 강압 탓에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해 이번 사건에 더욱 화가 난다면서 선배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해서도 안 되고, 후배들은 이를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17일 구속기소됐다. 현재 두산 선수 8명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고 사법 기관의 수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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