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취항 3개월 전 항공권 판매 시작해
당초 6월 말 프랑스 파리 취항 계획 밝혀
프랑스 반대로 취항일 연기 가능성 있어
시기 놓치면 승객 확보 비상…실적 부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티웨이항공이 목표했던 6월 파리 취항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유럽노선 4개 노선을 배분받은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파리 취항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파리 노선 취항을 계획한 티웨이항공의 상황을 볼 때 실제 노선 운항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랑스 정부와의 문제 해결이 빨리 진행되는 동시에 운항 허가까지 한 번에 받으면 (6월) 운항 자체는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벌써 4월 말인데 약 한 달 만에 300석 가까이 되는 좌석을 채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 |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은 최소 취항 3개월 전엔 항공권 판매를 시작한다. 티웨이항공 역시 5월 16일부터 운항을 시작하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항공권을 2월부터 판매했다. 또한 항공사들은 하계 기간 동안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운임 관련 공지를 먼저 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티웨이항공은 운임 공지가 없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6월 취항 계획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파리 노선은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유럽 4개 노선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꼽혔다. 특히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는 성수기로 분류된다. 여기에 파리 올림픽 수요까지 있어 티웨이항공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다른 유럽 노선에서 수익이 나지 않아도 파리 노선으로 만회할 수 있다고 볼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취항일이 밀리면 파리 올림픽 수요를 모두 놓치게 된다. 예정대로 6월에 비행기를 띄우더라도 항공권 판매 공지가 늦어 246개의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같은 장거리 비행의 경우 승객들이 출국일에 임박해 항공권 예약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환율과 유가까지 고공행진 하는 상황에서 승객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면 티웨이항공의 실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항공권 단가를 높일 수도 없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은 새로운 노선에 취항할 때 탑승 가능한 여객 대비 실제 수송한 여객 비율(로드팩터)을 높게 설정할 것인지, 로드팩터를 낮게 잡더라도 단가를 높게 잡아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지 고민한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쉽지 않다는 계 업계의 중론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의 항공권 가격이 비싸 논란이 된 바 있다. 실제로 해당 노선 항공권 판매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티웨이항공 상황에서 두 가지 모두 힘들다"며 "예고했던 취항 날짜까지 시간이 너무 짧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리드타임 상 유럽의 경우 6월 취항을 위해선 늦어도 3월 말부터는 항공권이 풀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진행 상황에 맞춰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