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8개월만에 호주에서 양국 간 2+2 개최
인도태평양전략, 방산 협력, 한반도 문제 협의
오커스 군사기술협력 '필러2' 한국 참여 논의
양국 외교, 국방 장관 각각 양자회담 가질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2+2)가 2년 8개월 만에 호주에서 열린다. 외교부는 25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다음달 1일 호주에서 열리는 제6차 한-호주 2+2 장관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대표적인 유사입장국인 호주와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국방·방산 현안,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9월 1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모습 [사진=외교부] |
한국이 정례적인 외교·국방 장관회의를 갖는 나라는 동맹국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는 2013년 7월 서울에서 처음 열린 뒤 2년에 1차례씩 양국이 번갈아 주최해왔다.
이번 6차 회의에서는 특히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동맹)의 '필러2 협력국'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오커스는 호주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제공하기 위한 '필러(Pillar)1'과 인공지능·양자컴퓨팅·사이버 안보·해저기술·극초음속 미사일 등 8개 분야 첨단 군사역량을 공동 개발한다는 '필러2' 등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오커스 필러2 협력국 확대 논의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국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추가 파트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에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히고 오커스와 협력하는 데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반응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필러2 참여 문제가 논의될 것인지에 대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선 서로 논의는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미리 예단해서 말하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신 장관은 2+2 회의 외에도 호주의 카운터파트와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교·국방 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