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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분석·그래프·주가전망까지 5분 완성"...인간 능가한 'AI 애널리스트'

기사입력 : 2024년05월09일 07:44

최종수정 : 2024년05월09일 07:44

미래에셋증권, AI 보고서 발간 시작...작성 시간 5시간→5분 단축
한투증권, 2020년 첫 도입...중소형주 다루며 정보 사각지대 해소
애널리스트 대체는 부정적..."기업·섹터 전문성 기반 인사이트 한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본 조사분석자료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생성됐으며, 금융투자분석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간한 미국기업 '애플'에 대한 AI 보고서 내 '작성자란'에 적힌 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AI가 생성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성공적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미국 애플·스타벅스·엑슨모빌 등의 분기 실적 분석 자료다. 자체 개발한 AI에이전트를 통해 생성하고 애널리스트의 감수를 거친 후 발간됐다. AI가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고, 단기지만 예측, 전망도 보고서에 담았다. 또한 '작성자' 대신 '감수자'의 이름을 넣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자료=미래에셋증권] 2024.05.08 yunyun@newspim.com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 애널리스트'가 등장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AI 보고서는 작성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현재는 기업 실적 발표 이후 분석 및 보고서 작성에 5시간 가량이 소요되는데 이를 10~15분 내로 단축해 분석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시자료로 부터 자동으로 주요 데이터를 획득하고 검증, 분석한 뒤 AI 모델을 활용해 '단기 예측' 및 발표된 실적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며 생성형 AI를 이용해 리포트 초안 및 그래프·표 등을 자동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애널리스트의 감수를 거친 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AI 보고서 내에 단기지만 '예측'이 들어간 점이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란 평가가 나온다.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예측,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AI 보고서는 단순하게 기업 실적 분석 등 팩트 중심의 나열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분석리포트의 양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분석의 품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보고서 발간이 첫 사례는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에어(AIR, AI Research)' 리서치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투자자들에게 투자정보 사각지대에 위치한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초까지 국내주식 9937개, 미국주식 8169개 종목에 대한 분석을 제공했다. 작년 한해 보고서를 작성한 국내 주식 종목 931개 중 80% 이상이 시총 1조원 미만 기업이고, 다른 증권사가 한번도 보고서를 내지 않았던 기업도 612개(65.7%)로 집계됐다. 나아가 미국 주식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 바이두]

증권업계는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투자 정보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투자자 대상 조회수 상위 10개 종목의 핵심 뉴스를 간추려 제공하는 'GPT뉴스레터'를 선보였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증권 내에 'AI국면'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종목 과열 여부를 제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초 생성형 AI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Stock)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투자AI가 요약한 종목은?', '어닝콜 읽어주는 AI'과 한국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상품 추천해 주는 '마이 AI' 등도 있다.

가상 인간 애널리스트도 등장했다. 삼성증권이 2022년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해 도입했고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한지아'를 만들었다.

변화된 환경에 따라 개별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도 개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AI 애널리스트가 기존 애널리스트를 대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부정적 의견이 많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자료를 검색해 텍스트 형태로 리포트를 만들더라도 이를 검수해서 마무리하는 일은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제반적인 지식과 전문가적인 인사이트가 필요한데 AI가 단기간 내에 갖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AI 보고서의 최종 감수는 애널리스트들이 맡고 있다.

20여년 경력의 중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기상학자 공통점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라며 "예측을 위해서는 전문성, 신뢰성, 실사(due dilligence) 등이 요구된다. 예측과 예측에 대한 선관 의무가 필요한데 이는 AI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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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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