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 빌려주고 가족까지 협박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6개월간 불법사금융을 단속한 결과, 3개 대부조직 89명을 대부업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붙잡아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3개 불법 대부조직 89명 검거 [사진=부산경찰청] 2024.05.13 |
총책 A(30대)씨 등 39명(1명 구속)은 국내 최대 규모(회원수 13만 명)의 대부 카페를 운영하며 수만건의 채무자 개인정보를 불법 대부업자들에게 유통시켜 4억 9000만원 상당의 불법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B(30대)씨 등 24명(구속 2명)은 대부카페에서 수집한 채무자 정보를 전국 불법대부조직에 넘기면서 226억원을 대부 중개하고 24억원의 중개 수수를 수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C(40대)씨 등 26명(구속 2명)은 지역 불량배 등을 고용해 총책, 상담팀, 영업팀, 추심팀의 조직체계를 갖춰 33억 7000만원을 대부하고 이를 변제치 않으면 협박으로 불법 추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와 C씨 등 2개 조직은 피해자 5158명 상대로 91억 7000만원을 대부해 최대 1만3973%의 이자율로 47억원의 부당이자를 수취하고, 이러한 고리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자와 그 가족까지 협박해 추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C씨 등은 지역 불량배, 대부업 전과자들을 조직원으로 고용해 대부 희망자들을 모집하면서 총책, 대부상담팀, 대부영업팀, 채권추심팀의 체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하부조직원들의 핸드폰에 위치 어플을 설치해 실시간 동선 파악하면서 실적 보고를 받는 등 조직을 철저히 관리한 것으로 확인되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송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사무실에서 범죄수익금으로 취득한 고가의 명품 시계 7개 등 4억원 상당의 귀금속, 6억 9000만원 상당 현금 등 도합 11억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다.
대부 카페 2곳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폐쇄 조치했고, 관할 세무서에는 과세 추징 통보해 범죄 수익에 대해서는 추적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업체를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대부업 등록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란다"면서 "부산경찰청은 불법 대부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불법 대부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