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유세에서 한국, 나토 등 방위비 분담 등 공격
"주한미군 규모 4만2000명"... 또 오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 때리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저지 와일드우드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부의 잘못이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친 트럼프 채널인 RSBN(Right Side Broadcasting Network) 등이 최근 게시한 동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연설 도중 한국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군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4만2000명의 미군이 있는데 그들은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RSBN 동영상 캡쳐] |
그는 이어 "내가 (대통령일 때는) 그것을 바꿨다"면서 "하지만 바이든은 그것을 부수려고 한다. 그는 내가 너무 거칠게 대했고, 그들이 너무 많이 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밖에 "그들(한국)은 큰돈을 벌었다. 그들은 우리의 조선 산업을 가져갔고, 컴퓨터와 많은 다른 산업도 가져갔다"면서 "그들은 돈을 많이 벌었고 그들은 자신들의 군을 위해 돈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주한 미군) 4만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면서 "왜 우리가 누군가를 방어해줘야 하냐"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 규모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CNN 방송은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가 오류 투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가 주한 미군이 4만명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2만6000명~2만9000명 수준이라고 바로잡았다.
또 트럼프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이 주한미군 분담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국은 바이든 정부 때 더 많은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 미군 규모를 아무 근거 없이 4만2000명으로 오히려 부풀리며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월 선거 유세 도중 나토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하면서 방위비 지출을 많이 하지 않는 회원국이 있다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