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해 4월 독일 연예 주간지 '디에 악투엘레'는 1면 머릿기사로 '포뮬러원(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의 웃는 사진과 함께 '미하엘 슈마허, 첫 번째 인터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인터뷰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가짜 인터뷰였다. 부제목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진짜처럼 들렸다"라고 썼지만 내용은 전부 AI가 지어낸 것이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1년 슈마허의 일대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슈마허'. 한스브루노 카머퇸스, 바네사 뇌커, 미하엘 베히가 공동 연출한 영화로 슈마허 일가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작품이다. [사진=넷플릭스] 2024.05.23 zangpabo@newspim.com |
2013년 스키장 사고 이후 한 번도 공개석상에 나온 적이 없는 슈마허(55)의 가족이 가짜 인터뷰를 내보낸 독일 언론사로부터 20만 유로(약 2억9500만 원) 배상금을 받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한국시간) "슈마허 가족의 대변인이 뮌헨 노동법원의 판결 및 푼케 미디어그룹과 합의한 내용을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푼케 미디어그룹이 슈마허 가족에게 물어줘야 할 배상금은 20만 유로로 결정됐다.
슈마허는 2013년 12월 프랑스 알프스 스키장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014년 9월 가족들에 의해 집으로 옮겨졌다.
슈마허는 F1에서 통산 91승을 거두고 7차례나 그랑프리 챔피언에 오른 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다. 'F1의 마이클 조던'이란 별명을 얻었다.
디에 악투엘레는 AI가 생성한 슈마허와 인터뷰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려다 역풍을 맞았다. 이 기사가 발행된 지 이틀 만에 편집장은 해고됐고, 푼케 미디어그룹은 슈마허의 가족에게 사과했다. 이제 법적 책임을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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