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수요 둔화에 대응해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모델Y'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24일(현지시간) 저가 중국 제조사들과 가격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전기차 수요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12월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을 개시한 테슬라는 지난 3월 이곳에서 생산을 4만9498대로 전년 대비 17.7% 줄였다. 4월에는 같은 기간 33% 감소한 3만6610대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이 같은 생산 감축이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과의 가격 경쟁과 중국 경제의 약세에 속에서 테슬라 '모델Y'에 대한 중국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 [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 비야디(BYD)는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4.3%의 점유율을 차지해 테슬라의 6.8%를 크게 앞서고 있다. 테슬라 '모델Y'의 중국 현지 가격은 26만3900위안(약 5016만 원)인데 비해 비야디는 10만 위안 미만의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닛케이는 또 테슬라가 회로판 등 자사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중국과 대만 외 지역에서 생산하기 시작할 것을 부품사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전자제품 공급업체 임원은 "우리는 여러 미국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데 테슬라는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위험을 피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전날 공개한 '2023년 영향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연간 2000만 대 판매 목표를 삭제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연초 이후 30% 가까이 급락했다. 전기차 수요의 예상보다 빠른 둔화는 테슬라의 실적 및 전망을 악화하며 주가에 악재가 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