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중국을 방문한 적도기니 대통령에게 높은 격의 의전을 펼쳤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적도기니는 인구 170만명의 소국이지만, 이 곳의 항구를 군사항구로 활용하길 원하는 중국이 적도기니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이 28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방문한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양국 지도자는 양국관계를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고 중국 신화사가 29일 전했다. 양국은 2015년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맺었으며, 이번에 9년만에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
정상회담에 앞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인민대회당 동문 광장에서 적도기니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양국 정상이 의장대를 공동 사열했으며,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시간에 펑리위안 여사는 적도기니 대통령 영부인과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상회담 종료 후 시주석 부부는 적도기니 대통령 부부를 위한 환영 연회와 만찬을 진행했다.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적도기니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지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 프로젝트를 연계시키길 희망한다"며 "중국은 실력있는 중국 기업이 적도기니에 투자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으며, 농업, 의료, 교육, 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정상회담 발표문에는 중국의 적도기니의 항구 사용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일대일로 사업을 연계한다는 대목이 항구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비앙 적도기니 대통령도 "중국은 적도기니의 좋은 형제이자 든든한 파트너 국가"라며 "수교 54년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은 지금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적도기니에 해군 기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다. 적도기니에 중국의 군사기지가 들어서면, 대서양에서 미국에 도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데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 부부와 기념활영을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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