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벤처투자회사(VC)인 린벤처스가 2024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 한국벤처투자가 발표한 2024년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서류 심사 결과에 따르면 'LF인베스트먼트'와 '액시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Co-GP)', '린벤처스'가 합격했다. 두 운용사는 모태펀드에 200억원의 자금을 요청했고, 결성 목표액은 400억원을 제시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차 PT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운용사 2곳을 선발할 예정이다.
린벤처스 로고. [사진=린벤처스] |
린벤처스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최종 GP로 선정되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모태펀드 GP 자격을 얻게 된다. 그동안 린벤처스는 2021년 11월에 설립 이래 모태펀드 GP 자리에 열 번 이상 도전했으나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린 에너지 투자조합 1호'(23억원), '린 문화예술 투자조합'(20억원), '린 혁신성장 투자조합'(20억원) 등의 벤처조합을 결성하며 모태펀드 GP 도전을 다시 이어갔다.
이번 서류 심사 통과는 꾸준한 도전뿐만 아니라 그간 사이버보안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점도 큰 역할을 했다. 앞서 린벤처스는 인슈로보와 고미에너지딜리버리에 각각 14억원, 2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한 바 있다.
인슈로보는 보험 관련 GA들에게 정보 및 보안 위치 관련 ERP를 개발하는 인슈어테크 업체이다. 고미에너지딜리버리는 전기차 충전 시 결제 인증 및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 업체다. 올해 투자한 디펜스코리아는 국정원 검증필 암호(KCMVP) 무인 장비용 암호화 모듈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가 린벤처스를 맡기 전부터 투자한 보안업체의 성장히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MSP(관리기업) 스타랩스는 최근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의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사업을 하면서 최근 대두되는 내부 보안 솔루션 구축도 전담하고 있다. 앞서 2022년에는 과기부 주최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분야에서 과기부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바이오핀테크 기업 '커넥'도 김영일 대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초기 3억원을 투자해 내부 수익률(IRR) 27%의 성과로 회수했고, 두 차례 팔로우온(후속 투자)을 통해 13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후 커넥은 단순 PG업체에서 생체 인증에 기반한 인증·결제 바이오핀테크 업체로 거듭났다. 실제로 커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체 장정맥 바이오 인식 솔루션 '핸딧'이 국내 최초로 '바이오 인증 서비스 이용약관 심사'를 통과하고,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도 획득했다.
이런 성과는 김영일 대표의 경력과 활동에서 비롯된다. 그는 지난 2012년 미쓰이(Mitsui) 캐나다 기업금융팀에서 시작해 현대글로비스 전략기획팀, 유니온파트너스, 파인벤처파트너스(싱가포르), 플랫폼파트너스, 트라움자산운용 등을 거쳐 린벤처스에 합류했다.
현재 김영일 대표는 린벤처스 대표직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콘스텔레이션 소프트웨어(시총 약 75조원)에서 한국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투자 담당을 겸직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벤처부와 창업진흥원이 함께하는 해외 실증(PoC) 프로그램의 SW∙사이버보안 분야 심사위원도 맡은 바 있다.
김영일 대표와 함께하는 린벤처스 멤버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문 부대표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그가 몸담았던 포브스코리아에서는 '한국 50대 부자' 선정, '30 Under 30' 기술 스타트업 선정, 한국벤처투자 'VC스타' 선정 등의 업무를 맡았고, '딥테크' 분야를 꾸준히 발굴∙취재하며 국내 기업 CEO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이현섭 선임심사역은 플랫폼파트너스에서 수년간 자산운용사 제반 업무를 해왔고, 김영일 대표와 함께 VC본부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일 대표는 모태펀드 GP에 최종 선정될 경우 국내 보안 기업을 발굴∙투자와 더불어 해외 진출까지 적극 돕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 대표는 "투자했던 스타랩스와 커넥과 같은 기업이 자체 보안 기술을 고도화했고,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이 커지며 이 기술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미 활성화된 해외 사이버보안 시장의 경우 뛰어난 기술력만 있다면 협업 기업의 국적이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며 "국내 보안 기업도 기술 개발만 제대로 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 국내 보안 기업의 기술 개발은 물론 해외 진출도 도와 모태펀드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운용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