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개인 6명 기관 3곳 독자 제재...북 무기프로그램 관여한 북한인 등
김정은 방러에 선물 준 러 주지사도 포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이 한·미·일을 비롯한 10개국과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이전을 비난하고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각국의 독자제재를 위해 공조하겠다는 공동성명 발표하면서 독자 제재에 나섰다.
EU 이사회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재 회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군사지원과 관련해 개인 6명과 기관 3곳을 추가 제재했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이 된 개인 중에는 북한 조선무역은행 대표 김경남, 시리아 소재 북한 조선광산개발무역회사 부대표인 림용혁, 아프리카 기니 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 출신인 안세호, IT 전문가 송림, 북한 총찰총국 장교 김철석 등 5명의 북한인이 포함됐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들은 북한의 불법무기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자원과 금품 조달 등에 연루돼 있다고 EU는 밝혔다.
EU는 이밖에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해 9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코제먀코 주지사가 무기류와 군복을 선물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 했다는 이유다.
기관으로는 북한의 조선남강무역회사, 합장강무역회사를 비롯해 북한에서 공급된 포탄 운송에 연루된 러시아 항구 터미널 운영업체 보스토치나야 스티비도르나야가 제재 명단에 올랐다.
앞서 EU와 한미일 등 10개국의 외교장관과 외교 대표는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데 (북한 무기를) 사용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시켰다"면서 "북한의 대(對) 러시아 무기 이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북·러 간 협력 심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적 무기 이전을 중단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방식으로 포기(CVID)'하기 위한 구체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또 최근 각국이 실시한 독자 제재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에 책임을 묻고, 북한 무기의 불법적 대러 이전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조율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