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렉서스 4055대·토요타 3174대·혼다 776대 판매
성능 올라온 현대차·기아 글로벌 반사이익 가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글로벌 판매 1위로 최근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 입어 탄탄한 수익을 거두고 있던 일본 자동차 업계가 사상 초유의 인증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신뢰도에 금이 갔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 5개 완성차 기업의 38개 차종 인증 획득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 인증 과정에서의 부정이어서 타격은 불가피하다.
토요타 자동차 로고 [사진=로이터] |
국토교통성은 현재까지 토요타 7개 차종, 혼다 22개 차종, 마쓰다 5개 차종, 야마하 3개 차종, 스즈키 1개 차종 인증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세계 완성차 업체 부동의 1위인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이고 금전적인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물론이고 혼다 등 관련 업체 해당 차종들에 대한 대규모 리콜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폭스바겐 사태로 면역력이 생겨서 그런지 그렇게 시끄럽지는 않은데 일본 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같은 문제로 일본차들의 한국 내 판매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이 기간 4055대를 팔아 5.3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토요타는 3174대로 4.17%였다. 혼다는 776대로 1.02%의 점유율이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안전과 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동차 제조업체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아키오 토요타 회장의 사과를 언급하며 소비자에게 사과했다.
이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중에 해당 차량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차량이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면 리콜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혼다 관계자는 "혼다는 미국에서 수입을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갖고 오는 모델은 없다"라며 "해당 나라에 맞게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가져온 자사 모델도 한국 법규에 맞게 세팅돼 가져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 판매된 차량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글로벌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이호근 교수는 "과거 현대차와 기아는 일본차 브랜드에 비해 성능이 크게 뒤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많이 따라왔다"며 "품질의 일본차라는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전망인데 거기서 현대차와 기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 문제가 1년 전부터 생긴 것으로 점차 차종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글로벌에서도 큰 파문은 없다"라며 "폭스바겐 사태 이후 이같은 문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반사이익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