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행동주의 투자자'로 잘 알려진 미국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지분을 인수해 자사주 매입을 압박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와 로이터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인수해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대주주이기도 한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Vision Funds)를 통해 명성을 얻었지만 장부 가치나 자산 및 투자 규모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은 엘리엇이 소프트뱅크의 지분 20억 달러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05 mj72284@newspim.com |
엘리엇의 개입은 이전에도 소프트뱅크에 관여한 적이 있는 나빌 반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3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확보한 엘리엇의 압박 속에서 소프트뱅크는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자산 처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후 2022년 엘리엇은 기술주 약세 속에서 회사가 타격을 입자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처분했다.
소식통은 엘리엇이 이번에는 1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소프트뱅크의 주식 가치를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Arm 투자로 수혜를 누렸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 강세로 Arm은 연초 이후 70% 가까이 급등했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약 50% 올랐다. 이날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소프트뱅크는 4.63% 오른 9420엔에 마감해 3년간 최고치를 찍었다.
엘리엇은 올해 들어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엘리엇은 일본 최대 부동산 기업인 미쓰이 부동산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상사인 스미토모에도 투자했다. 앞서 엘리엇은 다이 니폰 프린팅과 도시바에 경영상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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