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6월 30일부터 뉴욕 맨해튼 진입 차량에 15달러 부과 예정
출퇴근 주민들 강력 반발·소송 제기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달말부터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 도심부에 진입하는 차량에 15달러(2만여원)를 부과하려던 게획이 전격 보류됐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도심부에 적용하려던 혼잡통행료 부과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호컬 주지사는 "신중한 고민 끝에 시행 예정이던 혼잡통행료 징수가 의도하지 않는 많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에 이 프로그램을 무기한 중단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시 타임스 스퀘어 주변의 교통 혼잡.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뉴욕시 경제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은 어렵지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대중 교통을 총괄 관리하는 MTA는 당초 오는 30일부터 뉴욕시 60번가 남쪽 맨해튼 지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15달러의 혼잡 통행료를 부과할 방침이었다.
관련 당국은 새로운 혼잡통행료 부과를 통해 극심한 뉴욕시 교통 체증을 덜고 MTA에 연 10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맨해튼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뉴욕 주민은 물론, 뉴저지주 등 인근 지역의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이유로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이들은 뉴욕시 통행료 징수 계획 폐기를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여러건 제기한 상태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