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 폐수 불법투기? "폐수처리용량 확대..엄격히 관리"
"환경안전점검조사 지적부분 경영진 특별지시로 개선"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국제오염물질추방네트워크(IPEN) 등이 10일 발표한 '삼성 베트남 공장 화학물질 부실 관리와 환경오염 실태 보고서'에 대해 오류 투성이라고 반박했다.
반올림 등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의 유독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을 협력 업체로 떠넘기고, 환경·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는 베트남 박닌공장이 설립 초기 3년간 폐수처리시설 없이 가동하며 폐수를 불법 투기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삼성전 측은 "휴대폰을 주로 생산하는 박닌공장은 2008년 공장 설립 당시 하루 500㎥ 규모의 폐수 처리장을 건설해 운영했고 이후 공장 증설에 따라 2013년 일 3500㎥, 2016년 일 6000㎥로 폐수 처리 용량을 늘렸다"면서 "베트남 법인의 오폐수 처리는 현지 환경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 [사진=삼성전자 베트남 뉴스룸] |
보고서는 또 2012년 삼성이 자체 점검 결과 베트남 공장의 환경오염 문제를 파악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2년 당시 자체 환경안전 점검조사에서 지적된 일부 운영상 미흡한 점은 본사 경영진 특별지시로 즉시 개선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점검 결과를 환경안전 감시 체크리스트에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베트남 공장은 본격 가동 이후 실시간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오염물질의 점검·검사·측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점검 결과를 임의로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베트남에 '오염물질 배출·이동 등록제도(PRTR)'가 없어 삼성이 사용 화학물질 등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은 아직 PRTR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각자 상황에 맞게 화학물질 관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은 화학물질 사용량을 매년 1회 관할 기관인 베트남 상공부에, 화학물질 폐기량도 매년 1회 베트남 환경부에 신고한다. 화학물질 안전 관리 감독기관인 상공부 등에서 연 1~2회 이상 법인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실태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공장의 생산계획 변경에 따라 관계 당국에 변경내역을 신고하고 허가를 받은 건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법인은 공장 증설 계획에 따라 폐수처리장 증설(7000㎥용량 2개=1만4000㎥)을 신고했으나 이후 제품 생산계획 변경에 따라 증설계획을 축소(1만4000㎥→7000㎥)하게 됐고 관련 기관에 신고 후 허가 취득을 완료한 사안이므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