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신용대출 금리 6.84%...주담대 금리는 8% 육박
비은행 자회사 인수 등 금융지주사 전환도 시급 과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SH수협은행의 지난 1분기 신용대출 금리가 1등급의 경우에도 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은 1분기 2년 연속 900억원대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지만 이자가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수협은행의 1분기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신용대출(무보증, 1년) 금리는 최상위등급인 1등급이 6.84%로 7%에 육박했다. 최다 차주 해당등급인 4등급의 경우는 7.10%다. 이는 일반 시중은행 대비 2%p 이상 높은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1분기 신용대출(무보증, 1년) 금리는 최상위등급(1~2등급) 4.43%, 3~4등급 4.87%다.
[Sh수협은행 전경] |
신용대출 뿐 아니라 1분기 주택담보대출도 금리가 8%에 육박했다. 수협은행이 취급하는 아파트담보대출(30년)은 1등급 7.87%, 4등급 8.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농협은행이 취급하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약정만기 10년 이상) 금리는 1~2등급과 3~4등급 모두 3.86%로 동일했다. 대출기간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협은행의 담보대출 금리가 일반 시중은행 대비 4% 이상 높은 셈이다.
오는 11월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1분기에 2년 연속 900억원대 순이익 달성에 성공하면서 연임을 기대하고 있다. 2022년 11월 취임한 강 행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7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다만 금융지주 전환과 관련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점이 강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행장이 취임 이후 외친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이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강 행장이 남은 임기 5개월간 수협은행이 금융지주로 전환하려면 M&A(인수합병)가 필수다. 하지만 금융지주 전환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주사 인가를 획득하기 위해선 비은행 자회사 인수가 요구된다. 그간 수협은행은 상대적으로 인수합병 난이도가 낮은 자산운용사와 캐피탈사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수협은행 관계자는 "경영현황 공개보고서 상 타행과 금리차이는 은행별 상이한 공시기준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수협은행에서 같은 기간 동안 실제 고객에게 적용한 금리는 신용대출(무보증)의 경우 최상위등급(1등급)은 4.81%, 주담대(아파트담보, 30년) 3.98~3.99%로 농협은행과 유사하거나 0.5%p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떄문에 연내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