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노그리드 초유의 상장 취소...IPO 주관사도 '책임' 강화해야

기사입력 : 2024년06월21일 10:55

최종수정 : 2024년06월21일 10:55

김대종 교수 "한투, 발행사와의 이해관계 탓 세밀한 실사 어려워"
곽준호 변호사 "이노그리드, 사안 중대성 고려하면 반드시 기입해야"
한국투자증권 "아무런 입장 표명 없다"...이노그리드 '침묵'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코스닥 시장 개장 이래 최초로 상장 예비심사 승인 취소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주관사(증권사)·발행사(상장 준비 기업)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관사는 발행사와의 이해관계 탓에 세밀한 실사가 부족했으며, 발행사는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노그리드의 상장 예비심사효력을 불인정하는 의결을 내렸다. 이로써 이노그리드는 향후 1년 이내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수 없게 됐다.

시장위원회는 이런 결정에 대해 "이노그리드는 최대 주주 지위 분쟁 관련 사항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노그리드 측은 아직 구체적 법적 분쟁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분쟁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기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노그리드 로고. [사진=이노그리드]

전문가들도 이노그리드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에 '중요한 소송사건 등에 대한 우발채무'를 기입해야 하는 항목이 있는 데다 사안의 중대성도 커 작성 의무를 모를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이노그리드가 누락한 건은 소액주주 간 분쟁도 아닌, 전·현 최대주주 간의 분쟁"이라며 "최대주주가 엮인 분쟁은 사안의 중요성과 예측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이런 부분들은 분쟁 가능성만으로도 소송 관련 우발 채무로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노그리드는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도 "보통 코스닥 기업들이 상장하면 한 번에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유입된다"며 "이러한 탓에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 중 상당수가 '일단 상장만 하자는 식'으로 허술하게 자료를 준비한다"고 꼬집었다.

발행사와의 이해관계 탓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실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행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발행사가 상장 준비 과정에서 실패하면 주관사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즉, 주관사는 상장 실패에 따른 손해를 피하려는 목적으로 발행사에 느슨한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 셈이다.

김 교수는 "주관사와 고객사의 관계가 막대한 자금이 걸린 비즈니스 관계인 것은 분명한 팩트"라며 "주관사가 기업공개(IPO) 성사 이후의 수익을 위해 세심한 실사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결국 이러한 가치 산정의 문제는 투자자 피해로 귀결된다"며 "실사 과정에서 주관사의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장 전반을 감시하는 한국거래소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관사와 고객사 모두 세세한 내용을 전부 파악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노그리드와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은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효력 불인정 의결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이노그리드는 "이전 최대 주주였던 에스앤알코퍼레이션과 현재 최대 주주인 김명진 대표 간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해서 전혀 파악하지 못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tpoems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