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 러시아가 양자 간 무역액을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9조원)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러시아 방문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라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외무장관 비나이 모한 콰트라는 전날 양국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약 6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간 무역액을 203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디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전날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규모 확대를 다짐하며1000억 달러 무역액 달성을 위한 9가지 핵심 협력 분야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9가지 핵심 협력 분야에는 ▲양자 간 비관세 무역 장벽 철폐 ▲자국 통화를 사용한 양자 간 무역 결제 시스템 구축 ▲신규 항로를 통한 화물 회전율 제고 ▲농산물·식품·비료 무역 규모 확대 ▲원자력 등 핵심 에너지 부문 협력 심화 ▲인프라 및 자동차 제조·조선·우주 산업 협력 확대 ▲디지털 경제 및 의료 분야 협력 발전 ▲ 인도주의 및 문화 협력 확대 등이 포함됐다.
공동 성명은 무역 자유화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실제로 두 정상은 "인도와 러시아 간 비관세 무역 장벽 철폐를 원한다"며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 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부문 협력 강화를 위해 인도가 향후 러시아 최대 석유 업체인 국영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주요 석유 회사와의 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콰트라 장관은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 에너지 협력에는 원자력·석유 화학·석유 정제 등 분야와 에너지 인프라·기술·장비 분야의 파트너십이 포함된다.
콰트라 장관은 "두 정상은 (에너지 관련) 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때 파트너십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인도가 정부 간 경로를 통해 로스네프트 및 기타 에너지 기업과 어떻게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로스네프트를 포함한 국영 기업은 민간 정유 회사인 나야라 에너지 지분 다수를 보유하고 있고, 인도 기업은 러시가 극동 지역의 석유 탐사 및 생산 프로젝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한편 양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기피하는 가운데, 인도가 저렴한 가격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9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동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7.10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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