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공화 전당대회 마지막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
국내는 통합, 대외는 미국 우선주의 강조할 듯
바이든 사퇴 압박 속...총기 피습 후 첫 대중 연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과 함께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10시(미 동부시간· 한국 19일 오전 11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과 2020년에도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2016년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승리해 백악관의 주인이 됐지만, 4년 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패배했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연단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백악관 탈환을 위한 출사표와 자신의 정책 비전을 내보이며, 지난 15일부터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이자 자신의 '대관식'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총기 피습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중 연설이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후보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대선 레이스에서 '승기'를 잡고 있다고 판단,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나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자제하고 통합을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14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당초 후보 수락 연설문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매우 강한 비판을 담고 있었지만 이를 폐기하고 다시 작성하고 있다면서 "나는 우리나라를 통합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를 더욱 강력히 내세울 전망이다.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다시 위대하게'는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핵심 슬로건이기도 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관세 부과등을 골자로 하는 강력한 통상 및 대중 견제 정책과 함께 유럽, 한국, 대만 등 동맹들에게도 더 많은 안보 비용 분담을 요구할 전망이다. 또 불법 이민 및 범죄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도 강조할 알려졌다.
이같은 기조는 전날 러닝메이트 수락 연설을 한 J.D. 밴스 부통령 후보를 통해서도 이미 확인됐다.
그는 "동맹들이 세계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예산을 분담하도록 확실히 하겠다"면서 "미국 국민의 자비를 배반하는 무임승차 국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와 마약 유입에 대해서도 강경한 대응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이 찬조 연설자로 나섰다. 또 격투기 단체 UFC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도 지지연설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