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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은수 "청년 정치, 가치와 방향 맞다면 부족함 용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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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7호 영입인재...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세대 목소리 내는데 불완전하면 어떤가"
"한번도 민주 발 못 디딘 울산서 해내고 싶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똑같은 아젠다를 얘기해도 청년이 말하는 것과 다른 세대가 말하는 건 다르지 않나요.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부족함을 용인해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청년 정치인은) 일단 수가 적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하는 말과 행동들이 더 심하게 비판받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서른아홉살인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민주당 최고위원실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가 성숙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동시에 "청년이든 여성이든 정치 기회는 일단 마련하되, 그 이후 본인 스스로 몫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도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 부회장을 지내며 변호사로 활동한 전 최고위원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7호 인재로 영입됐다. 이후 험지로 꼽히는 울산 남구갑에 출마했지만,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일각에선 보수세가 강해 '울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갑에서 선거 직전 여론조사로 0.2%p 차이 접전이 벌어진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 최고위원은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도 있지만 '패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한번도 민주당이 발을 못 디뎠던 울산 남구갑에서 제가 그걸 해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총선 이후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최근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목소리를 듣는 '골목 당사'를 운영 중이다. 역시 총선에서 험지인 부산 진구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서은숙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지난 5월부터 지명직 최고위원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2024.07.29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험지인 울산 남구갑에 출마했다. 선거 국면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알고 계시겠지만 울산 남구갑은 한번도 민주당이 당선된 적이 없던 곳이다. 그런데 제가 무식한 게 장땡이라고 (웃음) 진짜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울산에서 생활도 했고, 변호사도 했었고. 옥동에 법원·검찰청, 변호사 사무실이 다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0.2%p까지 붙었고, 제가 들어가면서 4선에 도전하던 이채익 국민의힘 후보가 새로운 청년 후보로 바뀌었다. 이런 것들이 다 변화라 할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저는 생활지라고 표현하고, 당은 전략지라고 하는 이 험지 선거에 2달 전 들어간다는 건 너무 (준비 기간이) 짧은 것 같더라. 안의 조직부터 결속해서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결속이나 화학적 결합은 사실상 어렵다. 지나고 나니 완주한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네라는 생각이 든다.

-선거 후 어떻게 지냈나

▲지역위원회를 새로 꾸리면서 활동하고 있고, 중앙에선 서은숙 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임기를 받아 활동 중이다. 지역은 새로 상무위원회를 꾸려야 해서 기존에 하셨던 분들에 저와 새로 함께하는 분들이 합쳐졌다. 들어와 보니 공적인 조직들이 힘을 많이 못 받는 상황이었다. 상무위원 1명당 최소 10명 정도 활동 가능한 조직 구조를 만들자고 해서 계속 결합해 나가고 있다. 1년에 1~2번 워크숍도 할 예정이고,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갑)이나 남영희 지역위원장(동구미추홀구)이 했던 '골목 당사'도 시작했다. 원외 지역위원장은 지역 사무실을 꾸릴 수가 없어서, 파라솔 펴놓고 골목마다 다니면서 당사를 만드는 거다. 꾸준히 할 생각이다.

-부산 진구갑에 출마했던 서은숙 최고위원의 사퇴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나이로는 청년 정치인에 속하기도 하는데, 중앙 정치에서 느끼는 점

▲말 그대로 '나이로는' 청년에 속한다. 청년 기준을 만 45세로 잡아서 제가 청년인 거지 사실 청년이라 하기 미안한, 나이만 속해 있는 상태다. 부울경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 들어오게 해 주신 건데, 와 보니 부울경 몫이기도 하고 여성 몫이기도 하고, 청년 몫이기도 하고, 다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제가 정치 경력은 정말 짧다. 영입 인재다 보니 정당 가입도 처음이었는데, 지난 1월 10일에 당에 가입하고 바로 최고위원이 됐다. 너무나 짧은 미천한 정치 경력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 특히 당 전체가 돌아가는 상황을 조망할 수 있다. 의결 사항들이 가볍든 무겁든 매주 회의 때마다 전체 시도당 상황이나 내주시는 전략 방향들을 보면서 당 기조의 디테일을 알고 대응할 수 있어 좋다. 지역 목소리나 상황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당내 청년 정치인 육성에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청년이든 여성이든 정치 기회는 일단 마련하되, 그 이후 본인 스스로 몫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주도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정책을 제시하고, 어떤 방향으로 정치를 할지 마련하는. 그걸 무조건 당에서 다 해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청년 자체에 국한되기보다 일단 정치 계기는 마련해주되 자신이 해야 하는 몫이 있지 않나는 생각이다.

지역의 청년 정치인들을 발굴해 내기가 은근히 어렵다. 지역은 활동 계기가 적고, 시당 활동했다고 바로 (중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지역 정치인들을 많이 발굴해야 되는데 시당 차원에선 어려우니 '청년 발굴 투어 프로그램' 같은 걸 정기적으로 해 갔으면 좋겠다. 지역 활동을 하다 보면 제도권 정치에 도전하려다 어떤 상황으로 하지 못하게 된 분들이 많다. 계기나 발판이 없어 당내로 진입하지 못한 분들도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청년 정치인에겐 보통 기대보다 우려와 불신 섞인 시선이 먼저 따라온다. 꾸준히 지적되는 건 '과소 대표' 문제인데, 그럼에도 청년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이유는

▲무조건 필요하다. 다양한 분들이 들어와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 보고, 특히 세대별 목소리는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예전엔 내가 열심히 하면 뭔가 얻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자리 자체가 없지 않나. 이전 세대들처럼 좋은 일자리를 갖고 싶다는 희망 자체가 좌절돼 버렸기 때문에 유치원 때부터 경쟁에서 차곡차곡 이기고 살아남는 사람만이 최상위를 가질 수 있고. 이런 현상 자체를 이해 못하는 정치권에 청년들이 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청년 정치가 성숙하기 위해선 무엇이 우선돼야 할까

▲가치와 방향이 맞다면 부족함을 용인해주는 인식도 필요하다. 똑같은 아젠다를 얘기해도 청년이 말하는 것과 다른 세대가 말하는 건 다르지 않나. '기대보다 우려와 불신 섞인 시선이 먼저 따라온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선거 과정을 다 지나보니 우리 사회가 청년 정치인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생각. 일단 수가 적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하는 말과 행동들이 더 심하게 비판받을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치권 진입을) 주저하고, 공부 더 해야지 하고 알아보고, 경력 더 쌓고. 그러다 보면 세대가 지나가는 거다. 

제가 2년 간 에너지공단 상임감사로 있었을 때,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 선포한 뒤 정말 한번도 안 썼다. 감사 직책을 맡아서였기도 했지만 MZ 세대 입장에서 봤을 때 (같은 청년인) 내가 더 철저하고 엄격해야 되겠다는 강박관념을 가졌던 것 같다. 실제 효과는 있었다. 그런데 출마 제의를 받기 전 청년 정치 관련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제가 "전 청년이기 때문에 청년 정치인을 더 까다롭게 본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실력이 있어야 하고, 공정성 측면에서도 더 엄격해야 한다고 본다"는 말을 했다.

그때 어떤 분이 제게 "청년은 그 세대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 조금 불완전하면 어떻나, 실수해도 괜찮다. 부족해도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든다고 꼭 완벽해지진 않는다" 이러시더라. 그 말을 듣고 머리에서 띵 하고 종소리가 울렸다. 큰 힘이 되는 말이었다. 청년들이 너무 스스로를 엄격히 보고 있어서 정치 진출을 더 주저하고 있지 않나 싶고, 그런 분들께 이 말을 드리고 싶다.

-국민연금·기후위기·저출생 등 미래아젠다 논의가 연일 정치권의 화두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건 뭘까

▲전 사실 국민연금, 기후위기 이런 논의들을 너무 논의만 오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정책으로 더이상 나아지는 게 없다면 과감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예를 들면 저출생 문제도 프랑스가 '팍스PACS' 제도(동거 남녀에게도 가족 지위 인정)를 도입한 것처럼, 저희도 가족제도 변화나 생활동반자법 같은 부분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 

형식적 이야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집 살 돈이 없고, 취업이 어렵고, 비혼을 결정했다 하는 청년들 딱 10명만 만나서 과감한 이야기도 들어봤으면 좋겠다. 여기 전제돼야 하는 건 막 던져도 비난하지 않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다. 우리는 보통 이야기하기로 해놓고 본인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진 것처럼 생각하는데, '설득당하고 싶다'는 걸 전제하고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

논의가 공식화돼서 책상에 앉는 순간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시간이 돼 버려서 논의 '만'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저출생도 출생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이 사회가 살 만한 사회인가를 봐야 한다. '모두가 불안하지 않고 살기 좋은 사회', 여기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저출생은 그 이후 문제다.

-험지에 도전하는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는 험지만 어려운 줄 알았는데 비교적 양지라 하는 좋은 지역에 있으신 분들도 굉장히 힘드시더라. (바깥에서의 싸움보다) 당내 경쟁이 더 무서울 수도 있고. 구체적으로 따지면 다 비슷할 거 같다.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의 차이도 있지만 '패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제가 좋아하는 선거가 중 '질풍가도'란 노래에서 '질풍같은 용기'를 달라는 가사가 있다. 그걸로 다 될 수 있지 않을까. 날 봐주지도 않는데 가서 큰절하고 노래 부르고, 이런 게 정말 쉽지 않다. 조언해 주시는 선배 의원님들이 많으신데 국회에 계신 분들은 다 그런 일화가 있더라. 이런 저런 요인을 따진다면 다른 지역도 다 똑같을 거고, 결국 필요한 건 '질풍같은 용기'다.

-향후 정치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과업은

▲'칼을 뺐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지' 하는 마음이다. 일단 한번도 민주당이 발을 못 디뎠던 울산 남구갑에서 제가 그걸 한번 해내고 싶고, 그러려면 지역에 파고들어야 된다는 생각. 민주당의 가치를 전파하고 정립시키면서 울산의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싶다). 

어떤 분들은 제게 이렇게 말한다. '그냥 비례대표 달라고 하지', '서울 갔다가 다시 내려오면 된다'고. 그런데 전 제가 지금 있는 지역에서 이뤄내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불편하지 않다. 청년이 좋은 건 '그래, 한번 붙어보자' 이게 된다. 경력이 있고 선수가 높고, 나이가 많고 하신 분들은 좀 부담이 있지 않나. 먹고 사는 문제를 불안하지 않게 만드는 걸 해 나가고 싶다. 구체적 해결법 중 하나는 수도권 인구가 지방에 저절로 유입되게 해서 경쟁을 완화시키는 일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은수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2024.07.29 pangbin@newspim.com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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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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