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5년간 손실을 기록해 온 월트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이 마침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7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이 231억6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9달러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LSEG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디즈니의 분기 매출액이 230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익이 1.19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분기 순이익은 1년 전 4억6000만 달러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디즈니플러스(Disney+)와 훌루(Hulu), ESPN+를 포함한 스트리밍 부문이다. 스트리밍의 매출액은 63억8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4700만 달러였다. 1년 전 같은 기간 이 부문은 5억1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다만 ESPN+를 제외하면 이 부문은 3분기에도 19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테마파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08 mj72284@newspim.com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흑자 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스트리밍 부문의 흑자 전환은 상징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디즈니+를 출시한 후 디즈니는 스트리밍 전쟁 속에서 11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이 과정에서 디즈니는 더 많은 TV쇼를 만들거나 저작권을 확보해야 했다.
최근 몇 년간 디즈니는 스트리밍 구독료를 인상해 왔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구독료 인상이 구독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고 보고 있다. 전날 디즈니는 10월부터 거의 모든 구독 플랜에 대한 구독료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테마파크 및 크루즈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분기 이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친 83억9000만 달러였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 줄어든 2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방문객 수와 방문객 1인당 지출은 꾸준히 유지됐지만 비용이 증가하고 소비자 수요가 약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이 부문에서 23억 달러의 순익을 기대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사업이 당분간 쉽지 않은 여건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회계연도 4분기 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테마파크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디즈니의 주가는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25분 디즈니는 전장보다 3.35% 내린 86.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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