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지는 감염병 주기…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연구자에 203건 정보 공유…고위험군 보호 대책 마련
정보 연결로 암 질환에 미치는 다음 팬데믹 영향 분석
자동화로 업무 효율성 높여…신종 감염병 대응 속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질병관리청이 최근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주기가 짧아지자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해 감염병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또 국민이 지역별 환자 발생 현황을 알기 쉽게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하반기 중 구축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9일 기존 건보공단과 함께 구축한 코로나19 빅데이터(K-COV-N)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연구진에 개방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등과 같은 감염병 발생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짧아지는 감염병 대응을 강화하기위해 기존 감염병 시스템들을 통합·연계한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지난 1월 2일 개통했다. 이후 지난 6월 10일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코로나19 빅데이터(K-COV-N)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연구 분석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플랫폼이다. 질병청은 지난 7월 31일까지 연구진이 신청한 총 203건의 코로나19 빅데이터 이용신청을 승인했다. 기존 민간 연구진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가명처리된 정보를 제공받아 기존보다 쉽고 정확하게 연구·분석할 수 있게 됐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08.08 sdk1991@newspim.com |
연구진들은 이를 이용해 산모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신생아중환자실 입원이 증가한 연구 결과 등을 도출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일반 인구에 비해 장 ·단기 신경정신과적 후유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사실도 발견했다.
질병청은 연구자들이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방역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고위험군 대상으로 선제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거나 롱코비드(코로나19 장기 후유증) 대상자 후속 연구를 위한 근거로 활용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빅데이터는 암 질환 연구에도 확대·연계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암 질환 연구 촉진을 위해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보유 정보를 결합·개방하는 'K-CURE 암 공공 라이브러리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확진·예방접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다음 팬데믹이 암 환자에게 어떤 역할이 있을지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코로나19 감염병이 폐암 환자에게 미치는 위험도가 큰 반면 다른 암 환자에겐 위험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청 관계자는 "이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백신 정책을 설립할 때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다"며 "또 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에서 치료 우선순위를 정할 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K-CURE 홈페이지] 2024.08.08 sdk1991@newspim.com |
질병청은 하반기 중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해 국민이 감염병 관련 정보나 통계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들 계획이다. 국민들은 지역 또는 연령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을 쉽게 볼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는 플랫폼을 통해 코로나19에 관한 통계를 볼 수 있는데 국민들이 직접 보실 수 없다"며 "국민들이 표나 그래프로 알기 쉽게 발생 현황을 볼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로 하반기 중 공개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업무 담당자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업무 담당자는 감염병 별로 원하는 기간 동안 연령별, 지역별, 발생 지역별 현황을 확인해 감염병 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해외 방문력 등을 이용해 방역 정책을 수립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질병청 아니라 민간에서도 연구 분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