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경우 새로 선출된 이란 정부와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 같은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뿐만 아니라 중개자를 통해서도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이란이 상당한 보복 공격을 펼칠 경우 중대한 격화의 위험이 매우 높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 이란으로부터 군사 및 자금 지원을 받는 친이란 세력(proxy)이 중동 내 긴장감을 격화할 수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지 않도록 압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09 mj72284@newspim.com |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 같은 메시지를 이란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혔지만, 소통의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미 정부 관료들은 이 같은 메시지가 미군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나설 것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이스라엘로부터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도발할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처럼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음을 명확히 했다. 전날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내 기지에 미 공군 스텔스 F-22 편대를 배치한 상태다.
미 정부 관료들은 아직 이란 공격의 강도나 시점에 대한 명확한 징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기 며칠 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이란이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와 동시에 공격에 나설 수 있지만, 이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는 대규모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헤즈볼라와 이란이 동시에 공격을 감행하면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