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에 '이스라엘 공격 말라' 간청"

기사입력 : 2024년08월08일 09:32

최종수정 : 2024년08월08일 09:32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의 신임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하지 말 것을 간청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이란 페르시아어 방송인 이란 인터내셔널이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한 회동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은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신임 대통령 공식 승인 행사에 참석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당시 대선 당선인(우)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 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다시 보복할 수 있다면서, 이란의 국가 인프라와 에너지 자원을 상대로 이스라엘군이 가혹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시 이란 경제가 마비되고 궁극적으로 이란 정권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우려와 경고에 동의하거나 반대하지 않는 등 회동 내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최고지도자에게 '간청했다'(implore)는 표현이 쓰인 배경에는 신정체제란 이란의 독특한 정치 체계에 있다. 이란의 최고 결정권자는 대통령이 아닌 최고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방송은 현재 이스라엘에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요구하는 이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혁명수비대(IRGC) 내 파벌이라면서, 모든 고위 관리가 이같은 생각을 공유하지 않는 듯 해 보인다고 짚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방침은 지난달 31일 발생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 때문인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사전에 귀빈 숙소에 폭발물을 설치해 원격 폭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니예 암살 사건이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발생했고, 귀빈 숙소 보안을 담당하는 IRGC가 이를 방지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보안 허점을 방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페제시키안은 올해 이란 대선의 유일한 개혁파이자 거의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작게 점쳐졌는데 당선이란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미국 등 서방과 핵 협상 재개를 주장하는 등 개혁파로, 2009년 이란 대선 때 벌어진 부정선거 항의 시위 때 정부가 강경하게 진압하자 비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페제시키안 측근은 이 방송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밀착하는 IRGC 내 강경 파벌이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의 평판을 해치려는 의도로 폭발물이 설치된 것을 알고도 방치한 것일 수 있다면서 "이런 일이 우연히 일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일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 첫날에 말이다. 며칠 안에 이스라엘과 전쟁할 수 있는데 이는 모두 IRGC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이란과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지난 5~6일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과 달리 이란은 아직 공격을 개시하지 않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 칼럼니스트는 이날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 이란이 주요한 이스라엘 보복 공격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알렸다.

미국이 지난 일주일 동안 비공식 루트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란에 보복 자제를 압박해 왔다며, 이란이 보복시 중동 전쟁 확대 위험이 극심히 높고, 이는 페제시키안 신임 정부 운영 안정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게 주요 메시지였다는 전언이다.

wonjc6@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