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나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 이집트, 카타르 중재의 가자지구 휴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중재국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전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2024년 7월 2일에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남성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남부 칸 유니스 대피령에 아이를 안고 피란길에 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하마스는 "중재국들은 점령군(이스라엘)에 강제해야지, 점령군의 침략을 은폐하고 우리 국민에 대한 대량 학살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는 추가적인 협상이나 새로운 제안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언급한 7월 2일 합의 내용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말에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이다.
1단계는 6주간 휴전하는 동안 하마스 납치 인질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 2단계는 이스라엘군 철수로 휴전을 영구적으로 연장, 3단계는 가자지구 재건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이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궤멸 전에는 완전한 철군은 없다는 입장이고, 하마스는 휴전 1단계에서 이스라엘에 주요 인질을 넘긴 후 이스라엘이 2단계인 휴전 연장을 하지 않고 다시 가자지구를 침공할 것으로 우려하는 등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오는 15일 휴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가운데 로이터는 이번 성명이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겠다는 하마스의 확고한 입장이라기보단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전략으로 봤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이란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에 앞서 전략적으로 움직이며 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얻기 위한 시도"라며 "하마스가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세력을 계속 파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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