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 공장서 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 역량 확대
수소 물류 체계 HTWO도 북미서 선제적 구축
인도 IPO 이후 기대감도 고조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의 수요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미래 전략을 내놓았다. 하이브리드 강화와 동시에 전기차로 가는 하나의 다리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라는 새로운 돌파구도 제시했다. 시장 기대에 걸맞은 파격적인 주주환원책도 제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미래전략에서 북미와 인도의 역할이 커질 예정이다. 올해 내 북미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완공과 현대차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공개했다. 현대차 중장기 전략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모은 곳은 HMGMA와 현대차 인도 법인이다.
◆생산량 높은 북미·인도 위주 생산 역량 확대
현대차가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두 국가인 미국과 인도에서는 올해 상반기 각각 17만8100대, 38만4000대를 판매했다.
먼저 HMGMA는 당초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지어졌지만 유연한 혼류 생산이 가능한 현대차의 강점을 이용해 하이브리드도 생산 가능한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해당 공장은 아이오닉9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를 연간 30만대 생산하고, 향후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한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대항마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역시 북미를 먼저 겨냥해 먼저 판매한다. 북미는 하이브리드 수요 대비 공급이 아직 저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와 EREV 투트랙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그림이다. 아직까지 EREV를 생산할 공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의 수소체인 사업 브랜드 'HTWO' 역시 HMGMA 공장을 중심으로 먼저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HMGMA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램과 선박, 경비행기, 발전기 및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는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수소 승용차 넥쏘 대신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도 공식 친환경 상용 트럭 공급사로 참여해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 30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공성을 갖고 많이 투자가 필요한 상용 부분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소연료시스템이 지속 발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열린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주요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4.08.28 leemario@newspim.com |
◆인도 IPO 연내 완료…생산능력도 늘리는 중
연내 상장 예정인 인도 법인 계획도 공개됐다. 인도 법인은 올해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예비 서류 제출을 완료하고 아시아, 중동 60여개 기관, 인도 50여개 기관, 북미, 유럽 40여개 기관 등 총 150여개 글로벌 기관과의 경영진 로드쇼도 마무리한 상태다.
현대차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와 규제 당국 승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인도 첸나이 공장에 IPO와 관련해 약 8000억원을 투자했다. 첸나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인도에 운영하는 공장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공장으로, 생산능력은 지난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기존 75만대에서 82만대까지 확대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인도 상장은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현대차 인도법인(HMI) 상장 통해 글로벌 리딩마켓인 인도에서 상장 통한 인도 현지화와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인도 법인 상장을 통해 현지 법인은 물론, 현대차 북미법인(HMC) 까지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위한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현지 법인 최고운영자의 자신감도 드러났다. 또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HMI는 미드사이즈 SUV 차급과 미드하이 세단 차급에서 1위를 기록 중이며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는 로컬 시장에 다양한 글로벌 OEM 기업이 진출했음에도 '톱 2' 포지션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생산 역량·유연성·현지화·자동화 기반을 통해 내수와 수출 물량의 균형 잡힌 믹스를 유지한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 역시 높은 자동화와 첨단 기술로 탈바꿈 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현지 두 공장을 중점으로 현대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아세안 지역의 현대차 브랜드 영향력도 확장될 전망이다.
장 사장은 인도 법인 외 다른 법인 상장은 검토하는 곳이 없다고 밝히면서 당분간은 인도 법인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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