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더 예측 가능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의 기자 파벨 자루빈과 인터뷰에서 두 후보 중 누가 되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지만, 비교하자면 트럼프보다는 해리스가 더 예측 가능한 후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을 후보로 더 선호한다면서, 바이든이 경험 많은 전형적인(old school)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 이후 이제 러시아가 지지할 미국 대선 후보는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가 선호하는) 후보는 따로 없으나, 민주당이 더 예측 가능하긴 하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예측 가능성'은 해리스를 포함한 모든 민주당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11월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러시아와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짓밟는 미국의 조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저점에 이르렀으며 관계 회복의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집권 시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전 종료를 위한) 마술 지팡이는 없다"고 꼬집었다.
대변인은 이어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 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발표하고, 또 그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생각을 바꿀 것이라는 상상은 환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뉴욕=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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