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조사 출석…취재진 질문 '묵묵부답' 일관
변호인 "어차피 추석 밥상용 수사" 진술 거부권 행사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2시간 만에 귀가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 조사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2시간 만에 귀가했다. [사진=뉴스핌 DB] |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이날 오후 2시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후 1시 30분쯤 검찰에 출석한 김씨는 이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오후 3시50분쯤 수원지검 후문을 통해 귀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김씨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약 2개월 만에 소환 조사를 받은 김씨는 2시간이 채 안돼 조사를 마쳤다.
김씨는 수원지검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귀가할 때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와 동행한 변호인은 "어차피 검찰이 추석 밥상 위에서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식적인 소환조사고,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고 생각해서 그냥 진술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 2021년 8월 서울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 3명 등에 10만4000원 상당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의혹은 전 경기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 모씨가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조씨는 김씨와 배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신고했으며 배씨는 이 의혹과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지난해 8월에는 국민권익위에 이 전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지시 및 묵인 행위를 조사해달라며 신고했고, 수원지검은 권익위가 '이 대표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검에 이첩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지난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와 배우자 김씨가 배모(별정직 5급)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 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하는 등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