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달 1일 인천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했던 업체인 중국의 파라시스(중국명 푸넝커지, 孚能科技)가 화재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파라시스가 인천 벤츠 화재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라시스의 IR 부문 관계자는 "(인천 벤츠 화재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벤츠가 정확한 조사 결과를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0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공표 시점에 대해 "아직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도록 완성차 업체에 권고한 것이 파라시스의 영업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해당 관계자는 "화재 사건의 원인이 배터리에 있는지, 아니면 완성차 업체에 있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원인이 밝혀진 후에서야 비로소 후속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시스 관계자는 이 발언을 통해 전기차 화재 사건의 원인이 배터리가 아닌 벤츠측의 잘못일 가능성도 열어놓은 셈이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NCM(니켈카드뮴망간) 2차전지를 생산 판매해 왔다. 파라시스는 2018년 벤츠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10년동안 170GWh 규모의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 많은 벤츠의 전기차 모델에는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돼 왔다. 이어 벤츠는 2020년 파라시스의 지분 3%를 인수하면서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파라시스는 지난해 164억위안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18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5GWh의 배터리를 출하해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일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현장 [사진=인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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