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에너지주 팔아라"① 원유시장 토대 바뀐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16:17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16:17

"내년 원유수급, 공급과잉으로 전환"

이 기사는 8월 28일 오후 4시0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월가 투자은행들이 유가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들썩일 위험이 상존해 있지만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은 유가에 불리한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수급이 이완될 요소가 늘었다. 중국의 원유 수요는 기대에 못미치고 미국 경기는 둔화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대규모 감산으로 유가를 떠받쳤던 중동 산유국들 역시 더 이상의 제살깎기는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해졌다. 월가 일각에선 눈높이를 낮추고 일부 에너지주를 매도하라는 주문이 나온다.

1. 내년 공급과잉으로 전환

2021년부터 유가 강세 진영을 이끌었던 골드만삭스가 내년 유가 전망을 하향했다. 골드만의 분석팀은 8월26일 보고서에서 2025년 브렌트 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2달러에서 77달러로 낮췄다. 브렌트의 내년 예상 가격 범위 역시 종전 75~90달러에서 70~85달러로 상·하단을 5달러 하향했다.

원유 시장 수급이 `공급부족`에서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낮추면서 유가전망을 하향했다. 올해 4분기 브렌트 전망치를 종전 85달러에서 80달러로, 내년말 전망치는 종전 76달러에서 75달러로 수정했다. 

블룸버그가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원유시장 수급은 3분기 일평균 80만 배럴(B/D)의 공급 부족을 보인 뒤 4분기 소폭의 공급과잉(1만5000 B/D)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아가 내년 1분기(+133만 B/D)와 2분기(105만 B/D)에는 과잉 양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추산됐다.

원유시장 수급전망 [사진=블룸버그]

원유시장 곰(Bear) 진영을 이끌고 있는 씨티는 감산동맹(OPEC+)이 감산을 되돌리는 증산에 나서면 내년 브렌트는 배럴당 5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NB 뱅크도 OPEC+의 감산 되돌림으로 유가가 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골드만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내년 브렌트의 하단을 70달러로 잡았는데, 여기에는 인도의 왕성한 에너지 수요와 연준의 정책선회가 유가의 하락압력을 일부 제한하는 완충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돼 있다. 다만 골드만 역시 중국의 수요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OPEC+가 내년 9월까지 일평균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모두 되돌리는 시나리오에서는 브렌트가 60~61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 펀더멘털이 지정학적 재료를 이긴다

투자은행들의 이러한 전망 변화는 수요와 공급 양측면 요인에 근거한다.

공급측면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비 OPEC 진영의 원유 생산이 기대 이상이고, 남미에서는 대규모 매장량의 유전(가이아나)이 등장했다. 캐나다의 생산도 공격적이다. 현재 캐나다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사우디를 제외한 OPEC 회원국 어는 곳보다 많다. IEA는 "미국과 캐나다 가이아나 브라질을 주축으로 올해 비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 증가량이 일평균 130만 배럴, 내년에는 18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더딘 경제회복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7월 원유수입은 4234만톤(일평균 1000만 배럴)에 그쳤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다. 경기순환적 요인에다, 전기차 보급에 따른 자동차 연료 전화과 산업섹터의 에너지 소비효율 진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더해져 중국의 원유수요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중국의 월간 원유 수입동향 [사진=블룸버그]

올 들어 5월까지 확장세를 보이던 글로벌 제조업 경기도 꺾였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5월 51.0까지 오른 뒤 두달 연속 하락해 7월에는 수축 영역(49.7)에 재진입했다. 공장들의 가동이 줄게 되면 이들의 에너지 수요 역시 약해진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 가격은 8월26일 주간 기준으로 3.433달러를 기록해 3월초 이후 최저치에 머물러 있다. 석유제품 수요가 미진하니 정유사들의 마진도 박해졌다. 현재 이들의 정제 마진은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렇게 마진이 박해지면 정유사들이 재료(원유)를 적극적으로 비축해야 할 유인이 줄어든다.

이스라엘과 주변국 사이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양상은 확전보다는 쌍방간 통제된 대응(보복)에 가깝다. 물론 불안한 중동 정세가 유가를 자극할 위험은 여전하지만 매크로 측면의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상쇄하고 있다. 리비아의 원유생산 중단 위험이 주초 유가를 밀어 올렸지만 더 뻗지는 못했다.

올 들어 브렌트는 3% 가량 상승했다. 지난 4월 91달러를 넘어섰던 유가는 8월21일에는 76달러선으로 물러섰다. 이후 반등 흐름이 나타났지만 4월 고점 대비로는 12.6%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제조업 PMI 추이 [사진=블룸버그]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