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동시다발로 폭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레바논 접경지 교전을 격화하면서 전면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전날 밤과 이날 오전까지 레바논 내에서 발사된 약 150발의 로켓, 미사일 및 기타 발사체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이전 공격보다 더 길게 날아가면서 수천 명의 이스라엘인이 폭탄 대피소로 대피했으며, 하이파 근처 집들이 훼손되고 차량도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도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지난 몇 시간 동안 115발의 발사체를 북부 이스라엘 민간인 지역을 향해 발사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대 등 40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으며, 레바논과 이라크에서 발사된 대부분의 로켓포는 자국 방공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또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비해 북부 지역의 모든 학교를 폐쇄하고 모임에 대한 제한 조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안전을 회복하고,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근처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게 "상상도 못할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지만, 헤즈볼라 부대표 나임 카셈은 "위협은 우리를 멈추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군사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양측이 교전을 확대하자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를 통해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양측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법은 아예 없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백악관은 교전 확대가 이스라엘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도 '극도의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램미는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22일(현지 시각)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 간의 지속적인 교전 속에 남부 레바논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3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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