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2366.24 기록…전주 대비 144.71포인트 내려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운임 하방 압력 상승 지속돼
HMM 컨테이너선 비중 83.9%…운임 하락에 큰 타격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글로벌 해상운임이 5주 연속 하락하면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하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앞서 HMM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2%나 오르는 등 운임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물류 성수기인 3~4분기를 맞은 HMM이 운임하락이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7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자카르타호'가 부산신항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HMM] |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일 기준 2366.24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44.71포인트 내린 것으로 지난 5월 17일(2520.76)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SCFI는 지난달 23일 이후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주 동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6486달러, 서안 노선은 5341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전주 대비 352달러, 153달러 하락했다.
지중해 노선은 한 주 만에 410달러나 내려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2955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노선 운임이 3000달러를 밑돈 것은 올해 3월 22일(2887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외에도 남미 노선은 6990달러, 유럽 노선은 2592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각각 311달러, 249달러 하락했다.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2193달러, 중동 노선은 1147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74달러, 117달러 내려갔다.
운임 하락세는 선박 공급과잉 영향이 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주간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유럽 항로는 신조선 투입 등 지속적인 추가 공급이 발생하면서 희망봉 우회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으로 운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아시아~북미 항로도 중소형 선사의 특가 운임으로 선사별 시장 운임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연말까지 국내외 해운사들의 대형 컨테이너선 인도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당분간 컨테이너선 운임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운임이 하락한다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 HMM의 선대 구성에서 컨테이너선 비중은 83.9%다. 컨테이너선 비중이 높은 만큼 운임 하락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다만, 해상운임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세계 물류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홍해의 긴장감이 지속되는 동시에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50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할 것이 예상돼서다. 관련 업계는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항만 혼란으로 운임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선사들이 운임 하락으로 인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운임은 얽혀있는 변수가 많아 대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상운임은 코로나 시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최근 하락세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외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에 추후 운임 변화는 예상하기 어렵고, 해운사들도 상황에 맞춰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 외에 마땅한 전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중장기 선대 계획에 따라 신조선 및 중고선 확보, 멕시코 신규 항로 개설 등 항로와 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 서비스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