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이 아랍 국가들과 중동 내 미국 우호국들에 대해 이스라엘의 자국 공격을 돕는다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랍 관리들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난 1일 자국에 약 180발의 탄도 미사일 공격을 가하자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이란 정부는 비공개 외교 채널을 통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때 영토나 영공 제공을 한다면 응징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목표물 공격을 위해 이륙하는 이스라엘 전투기의 모습. 사진은 이스라엘군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응징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중동 국가들은 자국 원유 시설이 타격받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이 경고장을 보낸 중동 국가들 모두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이란이 응징한다면 미군 기지를 겨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자국의 군사 시설이나 영공을 이란 공격 작전에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미 국방부 역시 일부 중동 지역 파트너국들이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국 영토 위를 비행하거나 미군이 자국 영공에서 공격 작전을 개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인정했으며, 다만 파트너들은 미군이 자기방어 작전에 자국 영공을 사용하는 것에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스라엘이 이란으로 전투기를 보내는 다른 경로로 시리아나 이라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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